고전으로 배경지식 키우기 '올코트' 작은 아씨들
절망스런 전쟁 속에서 네 자매는 희망을 품었다
35세 되던 해에는 어느 유명한 출판사 사장의 청탁으로 소녀들을 위한 책을 쓰게 되었는데, 이 소설이 바로 '작은 아씨들'이다. 이 책은 출판되자 마자 미국의 전역에서 놀랄 만한 인기를 얻었으며, 곧이어 여러 나라 말로 번역돼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한편 이 소설은 '푸른 화원'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상영되기도 했다. 이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국의 어느 한 마을에 어머니와 네 딸들이 가난하고 검소하지만, 따뜻한 사랑을 넉넉하게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이들의 아버지는 남북전쟁으로 집을 떠나 있으면서, 네 딸과 부인에게는 비관스럽거나 절망스럽지 않은, 그리움과 사랑이 충만한 편지를 보내곤 한다. 아버지와 마치 부인, 16살인 첫째 메기, 15살인 둘째 조, 13살인 셋째 베스, 12살인 막내 에이미, 이들이 바로 '마치' 가족들이다.
이들의 옆집엔 로렌스 할아버지와 그의 손자 로리가 부유하지만 외로운 생활을 하면서 살아간다. 또한 로리의 가정교사로 부르크 선생이 있다. 성격이 활발한 조는 이웃집의 외로운 로리를 알게 되고, 이를 계기로 크지만 쓸쓸한 저택에서 살아가던 로렌스 할아버지도 마치 부인의 네 딸에게 선물도 주면서 친해지게 된다.
그러던 중 그들은 아버지의 병이 위독해졌다는 전보를 받는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병 간호를 위해 집을 떠나야만 했고, 네 딸들은 어머니와 떨어져 지낸다. 조는 아버지의 병환에 쓸 돈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머리를 잘라 팔기도 한다. 네 딸들은 어머니가 없는 사이 부지런히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고 열심히 생활하지만, 베스가 성홍열(猩紅熱)에 걸리면서 이들 앞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찾아온다. 이러한 불행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베스와 그 자매들에게 위로를 보내게 되고, 이들은 그 불행을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면서 잘 견뎌 낸다. 결국 다시 어머니가 돌아오고, 베스의 성홍열도 많이 좋아지게 된다.
이 즈음 어머니와 같이 갔던 부르크 선생의 극진한 간호 덕택에 아버지는 예상보다 일찍 마치 부인과 네 딸들에게 돌아온다. 그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서로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한편 로리의 가정교사인 부르크 선생은 메기의 장갑 한 쪽을 주워 안주머니에 넣고 다닐 정도로 메기를 좋아한다. 이들 사이에서 조는 메기와 부르크 선생의 결혼을 반대하지만, 어머니와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 다시 생각을 바꾸게 된다. 로리 또한 부르크 선생과 메기 사이에 오고 가는 편지를 조작하는 장난을 치며 이들의 교제를 방해하지만, 결국 부르크 선생의 청혼과 메기의 숨김없는 고백을 통해 결혼을 약속한다.
이와 같이 이 소설은 부르크 선생과 메기와의 청혼과 서로에 대한 사랑의 이해로 끝나게 된다. 그러나 아직도 끝나지 않은, 소설 뒤에 남은 이야기들이 있다. 메기와 부르크 선생과의 행복한 생활, 로리와 조와의 우정과 사랑, 로리와 조의 음악가와 소설가로서의 성공, 착한 베스의 꿈의 실현 등 작은 아가씨들의 미래 모습은 아직 소설 속에 그려지지 않은 채 우리들의 상상 속에 그대로 남게 된다.
1860년대에 미국에서는 산업혁명이 본격화되고, 지역 간의 사회, 경제 구조의 차이가 심화되고 있었다. 미국의 북부지방과 남부지방의 경제논리와 노예제도에 대한 갈등이 고조돼 마침내 전쟁이 일어났다. 전쟁 초기에는 남군이 유리했으나, 결국 물자와 공업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진 북부가 승리했다. 이 전쟁은 60만 명 이상의 전사자, 총 비용 100억 달러 이상의 희생을 치르고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 전쟁은 미국이 통일국가로 가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며, 식민지 성격을 타파하고 민족주의와 민주주의 원리가 실현된 계기가 되었다는 등의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는, 전쟁의 소재가 지닌 남성들의 파괴적 결과와 암담한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주인공을 생각했을 것이다. 여성이면서도 나이 어린 네 소녀들의 밝은 미소와 희망, 인내, 사랑의 가치는 작가에게 이러한 전쟁의 암담함을 극복하기 위한 필수적인 소재였다.
이러한 귀여운 네 자매의 희망적인 이야기는, 전쟁이라는 남성의 파괴적 속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기 위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성낙수 한국교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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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스런 전쟁 속에서 네 자매는 희망을 품었다
이 소설은 미국
의 작가 올코트(1832~1888)가 쓴 것이다. 그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고생하다가, 생활의 방편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1861년 남북전쟁이 일어났을 당시 전쟁에 간호병으로 참전, 몸소 겪고 느낀 비참함을 편지체 소설로 썼다. '병원 스케치(Hospital Sketches)'는 그의 이름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작품이다.
��성낙수 한국교원대 교수
미국의 어느 한 마을에 어머니와 네 딸들이 가난하고 검소하지만, 따뜻한 사랑을 넉넉하게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이들의 아버지는 남북전쟁으로 집을 떠나 있으면서, 네 딸과 부인에게는 비관스럽거나 절망스럽지 않은, 그리움과 사랑이 충만한 편지를 보내곤 한다. 아버지와 마치 부인, 16살인 첫째 메기, 15살인 둘째 조, 13살인 셋째 베스, 12살인 막내 에이미, 이들이 바로 '마치' 가족들이다.
이들의 옆집엔 로렌스 할아버지와 그의 손자 로리가 부유하지만 외로운 생활을 하면서 살아간다. 또한 로리의 가정교사로 부르크 선생이 있다. 성격이 활발한 조는 이웃집의 외로운 로리를 알게 되고, 이를 계기로 크지만 쓸쓸한 저택에서 살아가던 로렌스 할아버지도 마치 부인의 네 딸에게 선물도 주면서 친해지게 된다.
그러던 중 그들은 아버지의 병이 위독해졌다는 전보를 받는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병 간호를 위해 집을 떠나야만 했고, 네 딸들은 어머니와 떨어져 지낸다. 조는 아버지의 병환에 쓸 돈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머리를 잘라 팔기도 한다. 네 딸들은 어머니가 없는 사이 부지런히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고 열심히 생활하지만, 베스가 성홍열(猩紅熱)에 걸리면서 이들 앞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찾아온다. 이러한 불행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베스와 그 자매들에게 위로를 보내게 되고, 이들은 그 불행을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면서 잘 견뎌 낸다. 결국 다시 어머니가 돌아오고, 베스의 성홍열도 많이 좋아지게 된다.
이 즈음 어머니와 같이 갔던 부르크 선생의 극진한 간호 덕택에 아버지는 예상보다 일찍 마치 부인과 네 딸들에게 돌아온다. 그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서로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한편 로리의 가정교사인 부르크 선생은 메기의 장갑 한 쪽을 주워 안주머니에 넣고 다닐 정도로 메기를 좋아한다. 이들 사이에서 조는 메기와 부르크 선생의 결혼을 반대하지만, 어머니와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 다시 생각을 바꾸게 된다. 로리 또한 부르크 선생과 메기 사이에 오고 가는 편지를 조작하는 장난을 치며 이들의 교제를 방해하지만, 결국 부르크 선생의 청혼과 메기의 숨김없는 고백을 통해 결혼을 약속한다.
이와 같이 이 소설은 부르크 선생과 메기와의 청혼과 서로에 대한 사랑의 이해로 끝나게 된다. 그러나 아직도 끝나지 않은, 소설 뒤에 남은 이야기들이 있다. 메기와 부르크 선생과의 행복한 생활, 로리와 조와의 우정과 사랑, 로리와 조의 음악가와 소설가로서의 성공, 착한 베스의 꿈의 실현 등 작은 아가씨들의 미래 모습은 아직 소설 속에 그려지지 않은 채 우리들의 상상 속에 그대로 남게 된다.
1860년대에 미국에서는 산업혁명이 본격화되고, 지역 간의 사회, 경제 구조의 차이가 심화되고 있었다. 미국의 북부지방과 남부지방의 경제논리와 노예제도에 대한 갈등이 고조돼 마침내 전쟁이 일어났다. 전쟁 초기에는 남군이 유리했으나, 결국 물자와 공업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진 북부가 승리했다. 이 전쟁은 60만 명 이상의 전사자, 총 비용 100억 달러 이상의 희생을 치르고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 전쟁은 미국이 통일국가로 가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며, 식민지 성격을 타파하고 민족주의와 민주주의 원리가 실현된 계기가 되었다는 등의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는, 전쟁의 소재가 지닌 남성들의 파괴적 결과와 암담한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주인공을 생각했을 것이다. 여성이면서도 나이 어린 네 소녀들의 밝은 미소와 희망, 인내, 사랑의 가치는 작가에게 이러한 전쟁의 암담함을 극복하기 위한 필수적인 소재였다.
이러한 귀여운 네 자매의 희망적인 이야기는, 전쟁이라는 남성의 파괴적 속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기 위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성낙수 한국교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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