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거장의 작품뿐만 아니라 지역의 특성을 간직한 낡은 건물과 가로(街路)도 관광객들을 매료시킨다. 도시 간 디자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전통 건물의 개·보수와 유지 관리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카프리섬이나 그리스 산토리니섬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것과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인사동과 북촌을 가장 인상 깊은 곳으로 꼽는 이유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그 지역만의 개성이 남아 있어서다.
그래서 선진국 도시들은 과거의 건물과 가로변 풍경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마천루의 도시 뉴욕의 경우, 미드타운 등에 대해 5~7층 높이의 건물이 줄지어선 가로변 풍경을 유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보존할 만한 특이한 건물이나 가로가 없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디자인은 창의성이 가장 큰 무기이다. 도시 전체에 특색 있는 야간조명을 설치한 프랑스 리옹은 '빛의 도시'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보행자 도로와 쉽게 길을 찾는 표지판으로 유명한 영국의 브리스톨, 자전거·보행자 전용도로로 도심을 재구성한 스웨덴 스톡홀름, 버스 중심의 대중교통 천국을 만든 브라질 쿠리티바도 전 세계 도시들이 벤치마킹하는 명품 도시들이다. 이들 도시는 행정 당국의 정책과 지역 특유의 전통을 지키고 아름다운 생활공간을 만들겠다는 주민들의 오랜 노력이 빚어낸 성과물이다. 디자인 코리아는 환영할 만한 정책이지만 외국 유명 도시만을 모방한다면 국적 불명의 짝퉁 도시로 전락할 수 있음을 정책 당국자들은 명심하고 우리만의 독창성과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를 통해 성공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
―조선일보 2008년 2월 5일, '명품 도시, 짝퉁 도시'
[나]
한 미술 잡지가 국내 최고 경매 기록(45억2000만원· 올해 5월 서울옥션)을 세운 박수근 유화 '빨래터'의 진위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를 실어 파문이 예상된다. 1월 1일 창간되는 미술시장 전문 격주간지 아트레이드(발행인 강병철 ㈜자음과 모음 대표)는 창간호에 실린 '대한민국 최고가 그림이 짝퉁?'이라는 기사에서 "대한민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인'빨래터'가 짝퉁 의혹을 받고 있다"며 1995년 시공사에서 나온 '박수근 작품집'에 실려 있는 비슷한 이미지의 '빨래터'(개인 소장) 도판을 싣고 두 작품을 비교했다. 아트레이드 류병학 편집주간은 이 기사에서 "시공사 '빨래터'의 물줄기 선들은 어두운 바탕색 위에 두터운 마티에르(질감)로 표현했는데, 서울옥션의 '빨래터'는 그냥 그어진 선일 뿐"이라며 의혹의 근거를 제기했다.
―조선일보 2007년 12월 31일
'45억짜리 박수근의 〈빨래터〉가 수상하다'
[다]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소비자는 자신의 소득으로 자유롭게 소비할 수 있다. 소득 중에서 얼마를 저축하고 어떤 재화를 얼마나 소비할 것인지는 소비자가 자신의 선호에 따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소비자는 자유롭게 선택한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한다. 예를 들어 신용 카드를 사용하여 재화를 구매한 사람은 자기 신용을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
그렇다면 소비하는 데 윤리가 필요하지 않은 것인가? 물론, 소비하는 데에는 윤리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나의 소비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의 자유는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시민윤리 교과서, '소비자 윤리'
[라]
전통은 물론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말한다. 이 전통은 대체로 그 사회 및 그 사회의 구성원(構成員)인 개인(個人)의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통은 우리의 현실에 작용(作用)하는 경우(境遇)가 있다. 그러나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무턱대고 모두 전통이라고 한다면, 인습(因襲)이라는 것과의 구별(區別)이 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습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계승(繼承)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객관화(客觀化)하고, 이를 비판(批判)하는 입장에 서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 비판을 통해서 현재(現在)의 문화 창조(文化創造)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우리의 전통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같이, 전통은 인습과 구별될 뿐더러, 또 단순한 유물(遺物)과도 구별되어야 한다. 현재에 있어서의 문화 창조와 관계가 없는 것을 우리는 문화적 전통이라고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중략)
한편, 과거에는 돌보아지지 않던 것이 후대에 높이 평가(評價)되는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연암의 문학은 바로 그러한 예인 것이다. 비단, 연암의 문학만이 아니다. 우리가 현재 민족 문화의 전통과 명맥(命脈)을 이어 준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의 모두가 그러한 것이다. 신라(新羅)의 향가(鄕歌), 고려(高麗)의 가요(歌謠), 조선 시대(朝鮮時代)의 사설시조(辭說時調), 백자(白磁), 풍속화(風俗畵) 같은 것이 다 그러한 것이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민족문화의 전통과 계승'
■주제쓰기(※한 문장으로 서술하시오)
■논술하기
〈보기〉의 밑줄 친 현상과 관련 있는 내용을 찾아 문제 상황을 설정한 후, 구체적인 논거를 들어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시오.(800±50자)
※주의: 모든 논의 과정은 제시문을 활용할 것.
< 보기 >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자기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대로 다른 사람들도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현상을 '거짓 합치 효과'라고 부른다. 우리가 헌법 개정에 찬성하거나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생각한다고 믿는다. 어떤 일을 망치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할 때, 다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함으로써 위안을 삼는다.(중략) 결국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헤아리는 것은 실제로는 우리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빗 마이어스, '사회 심리학'
※모범답안은 맛있는공부 홈페이지(study.chosun.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교과서로 배우는 통합논술'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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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거장의 작품뿐만 아니라 지역의 특성을 간직한 낡은 건물과 가로(街路)도 관광객들을 매료시킨다. 도시 간 디자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전통 건물의 개·보수와 유지 관리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카프리섬이나 그리스 산토리니섬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것과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인사동과 북촌을 가장 인상 깊은 곳으로 꼽는 이유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그 지역만의 개성이 남아 있어서다.
↑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교과서로 배우는 통합논술'저자
보존할 만한 특이한 건물이나 가로가 없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디자인은 창의성이 가장 큰 무기이다. 도시 전체에 특색 있는 야간조명을 설치한 프랑스 리옹은 '빛의 도시'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보행자 도로와 쉽게 길을 찾는 표지판으로 유명한 영국의 브리스톨, 자전거·보행자 전용도로로 도심을 재구성한 스웨덴 스톡홀름, 버스 중심의 대중교통 천국을 만든 브라질 쿠리티바도 전 세계 도시들이 벤치마킹하는 명품 도시들이다. 이들 도시는 행정 당국의 정책과 지역 특유의 전통을 지키고 아름다운 생활공간을 만들겠다는 주민들의 오랜 노력이 빚어낸 성과물이다. 디자인 코리아는 환영할 만한 정책이지만 외국 유명 도시만을 모방한다면 국적 불명의 짝퉁 도시로 전락할 수 있음을 정책 당국자들은 명심하고 우리만의 독창성과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를 통해 성공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
―조선일보 2008년 2월 5일, '명품 도시, 짝퉁 도시'
[나]
한 미술 잡지가 국내 최고 경매 기록(45억2000만원· 올해 5월 서울옥션)을 세운 박수근 유화 '빨래터'의 진위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를 실어 파문이 예상된다. 1월 1일 창간되는 미술시장 전문 격주간지 아트레이드(발행인 강병철 ㈜자음과 모음 대표)는 창간호에 실린 '대한민국 최고가 그림이 짝퉁?'이라는 기사에서 "대한민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인'빨래터'가 짝퉁 의혹을 받고 있다"며 1995년 시공사에서 나온 '박수근 작품집'에 실려 있는 비슷한 이미지의 '빨래터'(개인 소장) 도판을 싣고 두 작품을 비교했다. 아트레이드 류병학 편집주간은 이 기사에서 "시공사 '빨래터'의 물줄기 선들은 어두운 바탕색 위에 두터운 마티에르(질감)로 표현했는데, 서울옥션의 '빨래터'는 그냥 그어진 선일 뿐"이라며 의혹의 근거를 제기했다.
―조선일보 2007년 12월 31일
'45억짜리 박수근의 〈빨래터〉가 수상하다'
[다]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소비자는 자신의 소득으로 자유롭게 소비할 수 있다. 소득 중에서 얼마를 저축하고 어떤 재화를 얼마나 소비할 것인지는 소비자가 자신의 선호에 따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소비자는 자유롭게 선택한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한다. 예를 들어 신용 카드를 사용하여 재화를 구매한 사람은 자기 신용을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
그렇다면 소비하는 데 윤리가 필요하지 않은 것인가? 물론, 소비하는 데에는 윤리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나의 소비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의 자유는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시민윤리 교과서, '소비자 윤리'
[라]
전통은 물론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말한다. 이 전통은 대체로 그 사회 및 그 사회의 구성원(構成員)인 개인(個人)의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통은 우리의 현실에 작용(作用)하는 경우(境遇)가 있다. 그러나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무턱대고 모두 전통이라고 한다면, 인습(因襲)이라는 것과의 구별(區別)이 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습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계승(繼承)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객관화(客觀化)하고, 이를 비판(批判)하는 입장에 서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 비판을 통해서 현재(現在)의 문화 창조(文化創造)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우리의 전통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같이, 전통은 인습과 구별될 뿐더러, 또 단순한 유물(遺物)과도 구별되어야 한다. 현재에 있어서의 문화 창조와 관계가 없는 것을 우리는 문화적 전통이라고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중략)
한편, 과거에는 돌보아지지 않던 것이 후대에 높이 평가(評價)되는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연암의 문학은 바로 그러한 예인 것이다. 비단, 연암의 문학만이 아니다. 우리가 현재 민족 문화의 전통과 명맥(命脈)을 이어 준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의 모두가 그러한 것이다. 신라(新羅)의 향가(鄕歌), 고려(高麗)의 가요(歌謠), 조선 시대(朝鮮時代)의 사설시조(辭說時調), 백자(白磁), 풍속화(風俗畵) 같은 것이 다 그러한 것이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민족문화의 전통과 계승'
■주제쓰기(※한 문장으로 서술하시오)
■논술하기
〈보기〉의 밑줄 친 현상과 관련 있는 내용을 찾아 문제 상황을 설정한 후, 구체적인 논거를 들어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시오.(800±50자)
※주의: 모든 논의 과정은 제시문을 활용할 것.
< 보기 >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자기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대로 다른 사람들도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현상을 '거짓 합치 효과'라고 부른다. 우리가 헌법 개정에 찬성하거나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생각한다고 믿는다. 어떤 일을 망치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할 때, 다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함으로써 위안을 삼는다.(중략) 결국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헤아리는 것은 실제로는 우리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빗 마이어스, '사회 심리학'
※모범답안은 맛있는공부 홈페이지(study.chosun.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교과서로 배우는 통합논술'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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