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프리미엄 김지혁 기자] 각 대학의 입시요강이 확정되면서 수험생들의 무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시시각각 쏟아지는 숱한 입시 정보들. 어떤 걸 취하고 어떤 걸 버려야 하나. 최선의 입시 전략을 짜내야 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로서는 어지럽기 그지없다. 혹 잘못된 정보로 낭패를 보진 않을까. 실제로 목표를 잘못 세우고 입시 직전까지 노력하다가 막판에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모두가 옳다는 정보도 나에겐 맞지 않을 때가 있다. 대표적인 그릇된 정보 4개를 소개한다. 3월의 마지막 날, 올 초 세웠던 전략을 뒤돌아보자. 아직 늦진 않았다.
■봉사시간, 연 20시간이면 되지 않나요?
C고 3학년 김모군의 봉사활동 보고서를 보자. "다른 친구들보다 30시간이 더 많은 총 90시간 정도 봉사했습니다. 봉사활동 장소는 주로 학교와 동사무소였습니다. 구체적인 활동내용은 학교 소각장 정리, 정문 앞 교통정리, 선배들 수능 응원, 동사무소 서류정리 등입니다."
D고 3학년 이모군의 보고서는 달랐다. "고아원, 양로원, 무의탁 노인, 장애인 복지시설, 꽃동네 등에서 약 100시간 봉사했습니다. 학교에서 한 것까지 총 200시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 5박6일 일정으로 해외봉사를 다녀와서 총 봉사시간이 훨씬 늘어날 것 같습니다."
학교나 관공서에서 90시간의 봉사활동을 한 김군. 사회 복지시설에서 모두가 꺼리는 궂은 일 등을 하며 200시간 이상 봉사한 이군. 대학의 평가가 달라지는 건 당연지사가 아닐까. 실제로 대학들은 특별전형에서 이군 같은 학생에게 더 많은 지원 기회를 주고 있다.
대다수의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일선 학교는 3년간 60시간 정도의 봉사실적만 학생부에 올리면 된다고 알고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의 중요도가 낮은 건 사실이다. 내신 성적의 실질반영률이 낮을 뿐더러 일부 대학에서는 비교과 영역에 대한 평가에서 봉사실적이 아예 제외된다. 그러나 수시모집에선 전혀 상황이 다르다. 일부 전형에선 봉사실적이 없으면 지원 자격조차 주지 않는다. 일괄합산 성적에서 많은 봉사시간과 봉사활동 수상경력이 있는 학생에게 밀리지 않을 수 없다.
■재수생은 수시에 불리하다?
재수생이라고 무작정 정시에 목을 매선 안된다. 일부 대학이 수시전형에서 지원자격을 고교졸업 예정자로 한정하는 경우가 있지만(예, 서강대 수시2-2 학교생활우수자 전형)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재수생이 수시에서 의외로 덕을 볼 때도 있다.
수능 부담이 없는 수시 1학기는 상대적으로 특기나 수상 실적이 우수한 학생이 주로 지원해 재수생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다. 특히 수시 2학기는 재수생의 경우 수능에 대한 부담이 재학생보다 적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학생부 반영 방식이 다르게 적용됨에 유의하라. 일반적으로 재학생은 수시 1학기의 경우, 2학년까지의 성적과 수시 1학기가 시작되기 전 6월 31일까지의 비교과 자료를 반영한다. 그러나 재수생은 대체적으로 3학년까지 전 학년 성적을 반영한다. 3학년 성적이 좋지 않은 재수생이라고 낙담하지 마라. 재학생과 똑같은 조건으로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재수기간 동안 쌓은 봉사활동 실적은 학생부 등재가 어렵기 때문에 별도의 증빙 자료를 꼭 챙겨놔야 한다.
■내신 1등급 아니면 수시 꿈꾸지 마라?
"내신 성적에서 3등급이 하나라도 있으면 상위권대학 진학은 힘든가요?"
"모든 교과에서 1등급을 받아야만 SKY 대학에 합격이 가능한 것 아닌가요?"
"내신 성적이 10% 내에 들어야 수시에 지원할 수 있는 게 아닌가요?"
많은 학생들이 비슷한 질문을 한다. 대답은 간단하다. "그렇지 않다."
수험생들은 '수시=내신' '정시=수능'을 하나의 정형화된 등식으로 여긴다. 하지만 최근 변화되는 대입전형의 형태를 본다면 이 등식이 절대적이 아니라는 건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시모집의 경우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만을 전적으로 선발하겠다는 대학은 거의 없다. 학생부 성적을 100% 반영하는 곳은 없다. 수시 일괄합산 전형에선 대학들이 내신 각 요소들에 차별적으로 점수를 부여해 합한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또 다단계전형은 1단계에서 내신 성적으로 2배수를 뽑지만 2단계에선 내신을 전혀 고려치 않는다. 더구나 내신의 실제 반영비율은 생각보다 낮다. 내신 우수 학생만이 수시에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는 통하지 않는다.
■특목고생은 오직 수능에 올인하라?
특목고 학생들은 정시로 몰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유는 단 하나. 일반고 학생들과의 석차 백분율을 통한 내신 경쟁에서는 뒤처질 수밖에 없는 시스템 때문이다. 그래서 수능 점수로 모든 걸 뒤집을 수 있는 정시로 몰려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능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2009학년도 각 대학 전형을 잘 살펴보면 오히려 특목고 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이 많다. 국제화·글로벌 전형 등은 어학능력이 뛰어난 외고생들을 위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서강대·한양대·성균관대 등 상위권 대학은 외국어 우수자가 지원하기 좋은 입시 환경을 만들었다. 이런 유형의 전형에선 TOEFL, TOEIC, TEPS 등 영어공인시험 실적, DELF(불어학력평가), ZD(독일어능력시험), HSK(중국한어수평고시)와 같은 제2외국어 공인성적이 필수다. 게다가 SAT, AP 추천서 등의 서류를 갖추고 영어 인터뷰나 에세이 또는 제2외국어 구사능력을 통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 신설되거나 대폭 확대됐다.
과학고 출신에게도 또 다른 문이 있다. 연세대 조기졸업자 전형, 성균관대 과학인재 전형, 한양대 우수공학인 전형 등 수학·과학 관련 우수학생을 선발하는 전형 또한 신설되거나 확대됐다.
프리미엄 김지혁 기자 < mytfact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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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시간, 연 20시간이면 되지 않나요?
C고 3학년 김모군의 봉사활동 보고서를 보자. "다른 친구들보다 30시간이 더 많은 총 90시간 정도 봉사했습니다. 봉사활동 장소는 주로 학교와 동사무소였습니다. 구체적인 활동내용은 학교 소각장 정리, 정문 앞 교통정리, 선배들 수능 응원, 동사무소 서류정리 등입니다."
D고 3학년 이모군의 보고서는 달랐다. "고아원, 양로원, 무의탁 노인, 장애인 복지시설, 꽃동네 등에서 약 100시간 봉사했습니다. 학교에서 한 것까지 총 200시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 5박6일 일정으로 해외봉사를 다녀와서 총 봉사시간이 훨씬 늘어날 것 같습니다."
학교나 관공서에서 90시간의 봉사활동을 한 김군. 사회 복지시설에서 모두가 꺼리는 궂은 일 등을 하며 200시간 이상 봉사한 이군. 대학의 평가가 달라지는 건 당연지사가 아닐까. 실제로 대학들은 특별전형에서 이군 같은 학생에게 더 많은 지원 기회를 주고 있다.
대다수의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일선 학교는 3년간 60시간 정도의 봉사실적만 학생부에 올리면 된다고 알고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의 중요도가 낮은 건 사실이다. 내신 성적의 실질반영률이 낮을 뿐더러 일부 대학에서는 비교과 영역에 대한 평가에서 봉사실적이 아예 제외된다. 그러나 수시모집에선 전혀 상황이 다르다. 일부 전형에선 봉사실적이 없으면 지원 자격조차 주지 않는다. 일괄합산 성적에서 많은 봉사시간과 봉사활동 수상경력이 있는 학생에게 밀리지 않을 수 없다.
■재수생은 수시에 불리하다?
재수생이라고 무작정 정시에 목을 매선 안된다. 일부 대학이 수시전형에서 지원자격을 고교졸업 예정자로 한정하는 경우가 있지만(예, 서강대 수시2-2 학교생활우수자 전형)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재수생이 수시에서 의외로 덕을 볼 때도 있다.
수능 부담이 없는 수시 1학기는 상대적으로 특기나 수상 실적이 우수한 학생이 주로 지원해 재수생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다. 특히 수시 2학기는 재수생의 경우 수능에 대한 부담이 재학생보다 적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학생부 반영 방식이 다르게 적용됨에 유의하라. 일반적으로 재학생은 수시 1학기의 경우, 2학년까지의 성적과 수시 1학기가 시작되기 전 6월 31일까지의 비교과 자료를 반영한다. 그러나 재수생은 대체적으로 3학년까지 전 학년 성적을 반영한다. 3학년 성적이 좋지 않은 재수생이라고 낙담하지 마라. 재학생과 똑같은 조건으로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재수기간 동안 쌓은 봉사활동 실적은 학생부 등재가 어렵기 때문에 별도의 증빙 자료를 꼭 챙겨놔야 한다.
■내신 1등급 아니면 수시 꿈꾸지 마라?
"내신 성적에서 3등급이 하나라도 있으면 상위권대학 진학은 힘든가요?"
"모든 교과에서 1등급을 받아야만 SKY 대학에 합격이 가능한 것 아닌가요?"
"내신 성적이 10% 내에 들어야 수시에 지원할 수 있는 게 아닌가요?"
많은 학생들이 비슷한 질문을 한다. 대답은 간단하다. "그렇지 않다."
수험생들은 '수시=내신' '정시=수능'을 하나의 정형화된 등식으로 여긴다. 하지만 최근 변화되는 대입전형의 형태를 본다면 이 등식이 절대적이 아니라는 건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시모집의 경우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만을 전적으로 선발하겠다는 대학은 거의 없다. 학생부 성적을 100% 반영하는 곳은 없다. 수시 일괄합산 전형에선 대학들이 내신 각 요소들에 차별적으로 점수를 부여해 합한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또 다단계전형은 1단계에서 내신 성적으로 2배수를 뽑지만 2단계에선 내신을 전혀 고려치 않는다. 더구나 내신의 실제 반영비율은 생각보다 낮다. 내신 우수 학생만이 수시에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는 통하지 않는다.
■특목고생은 오직 수능에 올인하라?
특목고 학생들은 정시로 몰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유는 단 하나. 일반고 학생들과의 석차 백분율을 통한 내신 경쟁에서는 뒤처질 수밖에 없는 시스템 때문이다. 그래서 수능 점수로 모든 걸 뒤집을 수 있는 정시로 몰려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능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2009학년도 각 대학 전형을 잘 살펴보면 오히려 특목고 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이 많다. 국제화·글로벌 전형 등은 어학능력이 뛰어난 외고생들을 위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서강대·한양대·성균관대 등 상위권 대학은 외국어 우수자가 지원하기 좋은 입시 환경을 만들었다. 이런 유형의 전형에선 TOEFL, TOEIC, TEPS 등 영어공인시험 실적, DELF(불어학력평가), ZD(독일어능력시험), HSK(중국한어수평고시)와 같은 제2외국어 공인성적이 필수다. 게다가 SAT, AP 추천서 등의 서류를 갖추고 영어 인터뷰나 에세이 또는 제2외국어 구사능력을 통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 신설되거나 대폭 확대됐다.
과학고 출신에게도 또 다른 문이 있다. 연세대 조기졸업자 전형, 성균관대 과학인재 전형, 한양대 우수공학인 전형 등 수학·과학 관련 우수학생을 선발하는 전형 또한 신설되거나 확대됐다.
프리미엄 김지혁 기자 < mytfact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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