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정보

[해외대학은 지금] 캘리포니아 주립대

설경. 2008. 4. 17. 15:03
방학에도 도서관으로 등교 부족한 영어·학과공부 보충

"방학이다!"
한국
에서 대학교 3학년까지 마치고 무작정 택한 미국 유학길. 그 무모한 선택에 대한 책임으로 한동안 분주하게 보냈다. 다행히 지금은 매월 1월 초에 시작되는 '겨울 쿼터(quarter·1년 4학기 중 한 학기)'가 끝나 일주일간의 꿀맛 같은 방학을 맞았다.

↑ 정선미 캘리포니아주립대

내가 다니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대를 비롯해 대부분의 미국 대학들은 한국의 '시메스터(semester·1년 2학기 중 한 학기) 제도'가 아닌 '쿼터 제도'로 학사가 운영된다. 미국의 쿼터제는 한 학년 과정을 넷으로 나누어 개설된다. 9월에 시작하는 가을 학기를 선두로 겨울, 봄 학기는 정식 학기로 운영되고 한국의 계절 학기처럼 운영되는 여름 학기가 있다.

미국은 이렇게 하나의 쿼터가 끝나면 대개 짧은 방학이 있다. 난 지금 봄 학기 시작 전 방학을 맞은 상태다.

대개 이 기간 동안 미국 친구들은 그동안 못했던 문화생활을 하거나 여행을 떠난다. 공부하느라 학기 중에 써버린 에너지를 충전하려는 의도에서다. 그러나 나 같은 유학생들은 마냥 놀 수가 없다. 학과 공부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방학을 이용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학이라 하더라도 심리적으로 마냥 편하지가 않다. 한국에서처럼 놀다가는 다음 학기 때 고생할 것이 눈 앞에 훤하기 때문이다. 일주일의 봄방학은 한국을 다녀오기에도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미국에 머무르며 학기 중 하지 못했던 학과공부를 하거나 주변 유명 관광지를 견학하면서 미국 문화를 배우며 시간을 보낸다. 나는 지금 에세이 공부를 하고 있다. 에세이를 쓰면서 쓰기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다음 학기를 위해 수강신청과 수업준비도 하고 있다.


흔히 미국 유학생이라 하면 학과 공부는 별로 안 하고 여행하고 놀러 다니느라 바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나 역시 미국에 오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에서 대학을 다녀보니 선입견임을 알게 됐다. 많은 유학생들이 학과 공부와 영어 공부를 따라가기 위해 여행할 겨를 없이 바쁘게 움직인다. 남들 다 보내는 방학에도 학교 도서관에 남아 공부하는 나처럼 말이다.


[정선미 캘리포니아 주립대 회계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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