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 함께 풀어야 상호 발전 이룬다
■한·아랍 소사이어티 창설
아랍
22개국 정부와 왕실, 주요 기업 인사들이 '한·아랍 소사이어티'창설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중동 지역으로 진출해 사업을 하려는 기업 대표자들과의 만남이 활발하다. 자원 외교를 주요 전략으로 채택한 정부의 의지가 강하게 담겨있다. 만찬회에서는 아랍 문화를 반영해 양갈비구이가 오르고, 술 대신에 오렌지 주스가 준비됐다. 6월에는 외교통상부가 추진하는 문화교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6년 동아시아 문화주간''2007년 아프리카 문화축전'에 이은 3번째 문화교류 행사로 아랍 문화축전이 개최된다.
■한국과 아랍 간 만남의 역사
한국
에 이슬람 문화가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6·25전쟁 때이다. 유엔 16개국의 일원으로 참전했던 터키 군인들로부터 이슬람교의 씨앗이 뿌려졌다.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중동 국가의 중요성을 절감한 정부에 의해 이슬람교 사원이 서울에 세워졌다. 역사적으로는 한국과 이슬람 세계의 접촉은 국제무역을 통해 이뤄졌다. 통일 신라 때부터 아라비아 상인이 방문해 교역을 시작했고, 처용가에 등장하는 처용이 아라비아 상인이라는 설도 유력하다. 고려시대에는 아라비아 상인들의 공동체가 국내에 형성됐다.
■한국과 아랍의 문화적 교류가 필요한 이유
9·11테러 사건 이후, 이슬람교와 아랍 문화, 중동 역사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라크 파병 사건의 경우에는 중동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진정한 국익이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특히 국내 종교 단체가 봉사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아프가니스탄 에서 활동하다가 피랍됐던 사건을 계기를 아랍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아랍은 역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해주는 교역의 통로 역할을 했다. 그러는 와중에 유럽인들에 의해 '오리엔트'의 중심지로 여겨졌는데 용어에는 경멸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서구 중심적인 시각에 편중된 유럽인들의 의식을 우리도 그대로 답습해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코란'의 이미지를 주입시켰다. 아랍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넘어 왜곡 현상을 가져왔다.
1857년 인도 에서 발생한 세포이 항쟁은 문화적 이해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사건의 출발은 영국 동인도 회사의 용병 조직인 세포이들에게 퍼진 소문이었다. 세포이들이 사용하는 소총탄의 탄약통에는 소기름과 돼지기름이 발라져 있었다. 사용 시에는 입으로 물어 끊어야 했다. 소는 힌두교도들에게 신성한 동물이었고, 돼지는 이슬람교도들이 거부하는 동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소와 돼지기름을 입으로 문다는 것은 세포이들에게 상당한 굴욕감을 주었다. 나중에는 힌두교를 없애서 기독교로 개종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소문이 더해지면서 폭동이 일어났고, 심지어 독립 전쟁으로까지 확대됐다. 서로 간의 차이를 건설적으로 해소하고 갈등 상황을 화해와 사회적인 재건으로 옮길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용의 정신이 필요하다.
■한국과 아랍의 경제적 교류가 필요한 이유
중동 및 아랍 지역은 세계 원유의 60% 이상, 천연가스의 40% 이상이 매장돼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의 원유 수입국이다. 최근에는 브릭스(Brics) 국가의 경제 성장으로 에너지 확보 문제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가 됐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은 1950년대 이전부터 아프리카에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했다. 중국 , 일본 , 인도 등도 각 개별 국가 대 아프리카 국가 간의 정상 포럼을 몇 년 전부터 본격화했다. 최근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원유 가격은 자원과 에너지 수출국들과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세계 12위를 자랑하는 경제대국, 짧은 시간 안에 높은 경제 성장을 달성한 한국의 경험은 아랍인들에게 실천 가능한 모델이 된다.
■국제 관계에서 한·아랍 소사이어티가 가지는 의의
전 세계를 강타하는 세계화 현상에 맞서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문화적, 종족적, 종교적 전통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헌팅턴은 이데올로기나 국가 간의 정치적 대립이 아닌 문명 간의 충돌로 국제 갈등을 새롭게 조망했다. 국제 문제의 핵심이 이념 대립이 아니라 에너지, 종교, 민족 문제가 복합적으로 중요해졌다. WTO체제에서는 국가 간 갈등과 협력이 국가 대 국가, 국가 대 지역 연합, 지역연합 대 지역연합 등으로 세분화되고 다양화됐다. '한·아랍 소사이어티'는 이 중에서 국가 대 지역연합의 형태를 띤다. 세계화 체제에서는 인류를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하는 지구적·초국가적 사고가 필요하다. '한·아랍 소사이어티'는 잘못하면 지역 중심적 세계관에 매몰돼 변형된 국가주의로 나타날 수 있다. 또 에너지와 종교 문제에만 집중해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만을 얻으려는 생각은 미래지향적인 상호의존관계를 형성하는데 효율적이지 않다. 경제성장과 에너지 문제 이외에도 고용, 교육, 식량, 보건, 의료, 인구 등 각종 사회문제를 서로 협력해 풀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상호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건실한 토대가 된다.
[강방식 동북고 교사·EBS 사고와 논술 강사]
■한·아랍 소사이어티 창설
아랍
↑ 강방식 동북고 교사·EBS 사고와 논술 강사
■한국과 아랍 간 만남의 역사
한국
에 이슬람 문화가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6·25전쟁 때이다. 유엔 16개국의 일원으로 참전했던 터키 군인들로부터 이슬람교의 씨앗이 뿌려졌다.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중동 국가의 중요성을 절감한 정부에 의해 이슬람교 사원이 서울에 세워졌다. 역사적으로는 한국과 이슬람 세계의 접촉은 국제무역을 통해 이뤄졌다. 통일 신라 때부터 아라비아 상인이 방문해 교역을 시작했고, 처용가에 등장하는 처용이 아라비아 상인이라는 설도 유력하다. 고려시대에는 아라비아 상인들의 공동체가 국내에 형성됐다.
■한국과 아랍의 문화적 교류가 필요한 이유
9·11테러 사건 이후, 이슬람교와 아랍 문화, 중동 역사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라크 파병 사건의 경우에는 중동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진정한 국익이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특히 국내 종교 단체가 봉사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아프가니스탄 에서 활동하다가 피랍됐던 사건을 계기를 아랍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아랍은 역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해주는 교역의 통로 역할을 했다. 그러는 와중에 유럽인들에 의해 '오리엔트'의 중심지로 여겨졌는데 용어에는 경멸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서구 중심적인 시각에 편중된 유럽인들의 의식을 우리도 그대로 답습해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코란'의 이미지를 주입시켰다. 아랍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넘어 왜곡 현상을 가져왔다.
1857년 인도 에서 발생한 세포이 항쟁은 문화적 이해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사건의 출발은 영국 동인도 회사의 용병 조직인 세포이들에게 퍼진 소문이었다. 세포이들이 사용하는 소총탄의 탄약통에는 소기름과 돼지기름이 발라져 있었다. 사용 시에는 입으로 물어 끊어야 했다. 소는 힌두교도들에게 신성한 동물이었고, 돼지는 이슬람교도들이 거부하는 동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소와 돼지기름을 입으로 문다는 것은 세포이들에게 상당한 굴욕감을 주었다. 나중에는 힌두교를 없애서 기독교로 개종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소문이 더해지면서 폭동이 일어났고, 심지어 독립 전쟁으로까지 확대됐다. 서로 간의 차이를 건설적으로 해소하고 갈등 상황을 화해와 사회적인 재건으로 옮길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용의 정신이 필요하다.
■한국과 아랍의 경제적 교류가 필요한 이유
중동 및 아랍 지역은 세계 원유의 60% 이상, 천연가스의 40% 이상이 매장돼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의 원유 수입국이다. 최근에는 브릭스(Brics) 국가의 경제 성장으로 에너지 확보 문제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가 됐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은 1950년대 이전부터 아프리카에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했다. 중국 , 일본 , 인도 등도 각 개별 국가 대 아프리카 국가 간의 정상 포럼을 몇 년 전부터 본격화했다. 최근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원유 가격은 자원과 에너지 수출국들과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세계 12위를 자랑하는 경제대국, 짧은 시간 안에 높은 경제 성장을 달성한 한국의 경험은 아랍인들에게 실천 가능한 모델이 된다.
■국제 관계에서 한·아랍 소사이어티가 가지는 의의
전 세계를 강타하는 세계화 현상에 맞서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문화적, 종족적, 종교적 전통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헌팅턴은 이데올로기나 국가 간의 정치적 대립이 아닌 문명 간의 충돌로 국제 갈등을 새롭게 조망했다. 국제 문제의 핵심이 이념 대립이 아니라 에너지, 종교, 민족 문제가 복합적으로 중요해졌다. WTO체제에서는 국가 간 갈등과 협력이 국가 대 국가, 국가 대 지역 연합, 지역연합 대 지역연합 등으로 세분화되고 다양화됐다. '한·아랍 소사이어티'는 이 중에서 국가 대 지역연합의 형태를 띤다. 세계화 체제에서는 인류를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하는 지구적·초국가적 사고가 필요하다. '한·아랍 소사이어티'는 잘못하면 지역 중심적 세계관에 매몰돼 변형된 국가주의로 나타날 수 있다. 또 에너지와 종교 문제에만 집중해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만을 얻으려는 생각은 미래지향적인 상호의존관계를 형성하는데 효율적이지 않다. 경제성장과 에너지 문제 이외에도 고용, 교육, 식량, 보건, 의료, 인구 등 각종 사회문제를 서로 협력해 풀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상호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건실한 토대가 된다.
[강방식 동북고 교사·EBS 사고와 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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