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입학담당자에게 듣는 2009 대입] ⑩중앙대 박상규 입학처장

설경. 2008. 6. 12. 07:36
"수시 2-1 '글로벌리더 전형' 신설해 영어우수자 선발"

중앙대의 위상이 달라졌다.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하면서 입학관련 문의가 예년의 4~5배나 늘었다. 박상규 중앙대 입학처장(48·수학통계학부 교수·사진)은 "2009학년도 입시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입시관련 문의는 물론 입시설명회를 요청하는 학교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정시모집 비율 높아

↑ 조영회 기자 remnant@chosun.com

중앙대는 지난해보다 정시 모집 비율을 10% 더 늘렸다. 정시 대 수시 모집비율이 6대4이다. 다른 대학들이 대부분 수시에서 절반 이상을 뽑는 것과 대조적이다. 박 입학처장은 "수능이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바뀌었고, 그동안 정시 모집인원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정시모집 비율을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시는 '가' '나'군으로 분할 모집한다. 올해는 공과대학 모집인원의 30%를 '가'군에서 수능 100%로 선발할 계획이다.

수시 2학기 모집은 면접형(2-1)과 논술형(2-2)로 나뉜다. 면접형은 전체 모집 인원의 10%, 논술형으로는 25%를 선발한다.

■수시 2-1 학업적성면접
수시 2-1은 학업적성면접으로 합격생을 가린다. 통합교과형 면접이 실시되며 두 문제가 출제된다. 수험생들은 20분 동안 대학에서 제시하는 지문을 읽고, 면접관들로부터 질문을 받게 된다. 제시되는 지문은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도표나 그래프를 포함한다. 인문계는 교과서나 백과사전 등을 근거로 한 지문을 주고 각 지문간 비교, 반박하는 문제가 나온다. 자연계는 과학을 소재로 한 지문이 나온다.

박 처장은 "고교 교과과정 내 수준의 난이도로 지문이 출제될 것"이라며 "지문 이해 능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면접태도와 발표력도 채점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수시 2-2 논술
수시 2-2 논술에서 인문계는 언어·사회 영역이 통합된 지문이 나오고, 자연계는 수리·과학 영역의 지문이 제시된다. 시험시간은 2시간이며 1600자 내외로 쓰라는 문제가 나온다. 지문은 주로 교과서와 동서양의 고전에서 제시된다.

인문계는 4~5개의 제시문을 주고, 상호 연관성을 묻는 2~3개 문항을 출제한다. 300자 안팎의 짧은 글쓰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논리전개 능력이 중요하다. 마지막 문제는 통계, 그래프, 도표 등 통계자료를 주고 제시문을 토대로 상황을 해석하는 문제가 나온다. 자연계는 수리·과학 개념을 이용한 해석형 문제를 낸다. 제시문은 공통과학 수준에서 출제된다.

박 입학처장은 "기존의 논술 출제경향을 유지할 방침이기 때문에 과거 기출문제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영어 제시문이나 수학문제 풀이식 문제는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글로벌리더 전형
올해 신설된 '글로벌리더 전형'은 영어실력이 우수한 수험생만 선발한다. 1단계는 공인영어성적 100%로만 전형을 실시한다. 토플 iBT 100점, 토익 900점, 텝스 800점이어야만 지원이 가능하다. 2단계에서는 학생부 성적 40%, 영어 학업적성면접 60%로 합격자를 결정한다. 영어 학업적성면접은 발표형식으로 진행된다. 면접전 20분간 제시되는 영어지문을 보고 2명의 면접관 앞에서 10분간 발표를 하게 된다. 발표는 면접전 설명이나 주장, 반박 등 일정한 형식이 제시되며 그에 맞춰 발표하면 된다.

박 입학처장은 "고교 수준의 영어지문이 제시될 것"이라며 "너무 일찍 발표를 끝내도 안되지만 주어진 시간내에 발표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빈치형 인재전형
다빈치형 인재전형은 입학사정관 제도를 활용한 전형이다. 높은 학업성취도도 중요하지만 재능이 있고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학생의 선발 필요성이 커 만들어진 전형이다. 지난해 20명을 모집했지만 올해는 30명으로 늘렸다. 9명의 입학사정관들이 서류심사는 물론 심층면접과 현장방문 등을 거쳐 합격생을 선발한다.

박 입학처장은 "예를 들어 16㎜영화를 만들었다면 그 결과물만 제시하는 것보다 만든 과정 속에 학생이 노력한 것들과 어려움을 극복한 열정 등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실천 가능한 목표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노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