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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15년간 이끈 아이비 리그의 전설

설경. 2008. 9. 5. 08:31

◆세계지식포럼 2008 / speaker's insight (6) 리처드 레빈 예일大 총장◆

"21세기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은 사람에서 나온다."

아이비리그를 대표하는 미국 대학교육 혁신의 상징, 리처드 레빈 예일대 총장. 그가 오는 10월 14~16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제9회 세계지식포럼(www.wkforum.org)의 연사로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다. 그는 린다 로리머 예일대 부총장, 베리 네일버프 예일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제임스 배런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 등과 함께 방문해 인재 양성과 글로벌라이제이션, 통합교육 등에 대해 통찰력을 전한다.

예일대는 조지 부시 부자(父子)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을 배출한 아이비리그의 전설로 통하는 대학으로 세계 최고의 석학들과 학생들이 글로벌 대학의 명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중심에 레빈 총장이 있다. 그가 총장이 된 때는 1993년. 그는 '글로벌 대학'을 기치로 내세우며 올해 세계지식포럼의 대주제와 일맥상통하는 '통합교육'을 기치로 내걸었다. 동시에 그는 예일대의 최고경영자(CEO)임을 주저하지 않았다. 수익을 창출하는 대학을 만든 것이다. '글로벌 대학'의 비전을 분명히 제시하면서 그는 기업 CEO처럼 대학 외부에서 발전을 위한 자금을 끌어오는 데 앞장섰다. 나아가 학생, 교수, 졸업생, 이웃 정부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요구를 조정해 모두가 만족해하도록 절묘한 경영수완을 보여줬다.

이 결과 그는 15년째 아이비리그 '최장수 총장'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얻은 자신의 철학에 대해 세계지식포럼에서 '지식경제로 전환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레빈 총장은 "21세기 대학 교육은 글로벌 플레이어를 배출하고 미래를 선도할 인재를 육성하는 데 있어야 한다"며 "21세기의 새로운 세계화 물결에 뒤처지면 대학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변화ㆍ발전하는 대학론'을 강조한다. 그만큼 예일대의 교육 방향은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이 같은 방향에 맞춰 대학 교육을 혁신해 왔으며 그의 방식이 큰 지지를 받고 있다.

그의 이 같은 지론은 글로벌 리더란 얽히고 설킨 국제정치, 경제질서 등을 이해할 수 있는 '통합적인 사고'를 갖춰야 한다고 믿는 데서 나오고 있다.

예일대는 향후 복잡ㆍ불확실해지고 있는 글로벌 환경에서 살아남는 인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예일대는 비록 학생들이 한두 가지 전공을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관심 영역을 좁혀서는 안 된다고 레빈 총장은 강조한다.

아울러 예일대는 학생들에게 리더십, 봉사, 세계시민이라는 가치를 심어주면서 교수들에 대해선 지식의 미개척 분야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생이 사회적으로도 리더가 돼야 하기 때문에 사회공헌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세계시민으로 사는 방법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레빈 총장이 중요한 가치로 삼는 것은 바로 제9회 세계지식포럼의 화두인 '협력(Collaboration)'이다.

예일대는 산ㆍ관ㆍ학은 물론 이웃사회와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에는 국경이 없다. 레빈 총장이 1년이 멀다하고 중국을 방문하는 이유는 21세기를 끌어갈 파트너십을 중국에서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일대 경영전문대학원은 '통합적인 사고'를 위해 학생들이 전 세계로 나아가 해외 기업에서 일하도록 의무화했다. 주로 겨울방학 시기에 교수진이 20~40명 학생들로 구성된 그룹을 이끌고 전 세계로 나가 그 해당 국가 기업, 기관 등에서 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 간, 학문 간, 업종 간 경계를 뛰어넘는 폭넓은 사고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

아이비리그의 신화를 만든 레빈 총장. 우선 그의 학력부터 눈길을 끈다. 보통 총장이라고 하면 인문대나 법대 출신을 연상하기 쉽다. 이에 비해 레빈 총장은 1968년 스탠퍼드대에서 역사학으로 학사 학위를 땄고, 옥스퍼드대에서도 정치와 철학을 공부했다. 1974년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곧바로 교수로 임명된 이래 '예일맨'의 길을 걸어왔다.

그가 다음달 세계지식포럼에서 어떤 '협력의 경제학'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세계지식포럼 = 최은수 팀장 / 장용승 기자 / 박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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