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수능 9월 모의평가 전문가 분석& 9월 수능모의평가 원점수 분포도

설경. 2008. 9. 8. 17:34

ㆍ수능 9월 모의평가 전문가 분석 “수리영역 고난도문항 당락 좌우 핵심 될듯”

지난 4일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는 대체로 지난 6월과 난이도가 비슷했다는 평가다. 지난해와 비교하는 것은 별 의미를 갖지 못하는데, 등급제로 성적이 표기됐던 지난 수능에 비해 표준점수제로 실시되는 이번 수능은 변별력 때문에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준점수제여서 낮은 원점수가 곧 자신의 성적이 아닌 만큼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수시2학기 지원을 앞두고 위축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수리영역이 어렵게 출제된다는 점도 이미 예고된 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은 "수리가·나형이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는 대폭 어렵지만 지난 6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다만 9월 모의평가 특성상 6월 모의 가형 응시자 가운데 일부가 9월 모의평가때 나형에 응시하므로 이에 따라 같은 난이도라도 가형과 나형 모두 2점 정도 점수가 오르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언어·외국어영역은 지난 6월 모의평가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도 "어차피 나한테 어려우면 다른 학생들도 어려운 시험이라는 인식을 갖고 수험생들이 조금 마음의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본수능 난이도는 9월 모의수능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학원 김영일 평가이사는 "본수능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상승될 전망이므로, 상위권의 경우 고난도 문항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중위권 이하 수험생들은 지금까지의 학습 패턴을 이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목별로 보면, 언어영역은 지난 6월 모의평가와 경향이 좀 달라서 어느 한 장르나 제재에 국한되지 말고 다양하게 학습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듣기 평가가 까다로웠다. 문학은 서정주의 '꽃밭의 독백', 신경림의 '나무를 위하여' 등 현대시와 고전시가 복합 지문으로 출제되거나 오상원의 '모반' 같은 생소한 작품과 이강백의 '파수꾼' '박흥보전'과 같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작품이 골고루 출제됐다.

비문학은 정확하고 구조적인 독해를 요구하는 지문과 문항들이 집중적으로 출제됐고 시각자료를 제시하고 적용하는 문항이나 심층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들이 늘어나 수험생들이 시간 안배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리영역은 가·나형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항보다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항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단원별로 필수개념을 익혀야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는 ㄷ사실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외국어영역은 기존 유형 안에서 변별력 높은 문제들을 출제하는 데 중점을 둔 편이다. 긴 문장이 많이 사용되는 고난도 문항이 4~5개 출제되면서 빠르고 정확하게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듣기·말하기는 대화의 길이가 다소 길어졌고 읽기 유형은 내용 일치를 묻는 문제 대신 핵심 단어를 고르는 문제가 출제됐다. 토론 유형의 지문에서는 어느 한 사람이 주장하는 내용을 묻는 문제 대신 연결 어구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사회탐구는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고, 과학탐구는 쉬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시험에서도 확인된 것은 수리영역이 당락을 좌우하는 키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더 어려웠던 수리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표준점수에서 유리해지면서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 모두 수리 영역에서 고난도 문항을 얼마나 잘 풀어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 최민영기자 >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