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유성룡의 진학 상담실/외고생 내신 만회 가능한 대학 전형은

설경. 2008. 9. 8. 17:47

[한겨레] 진로·진학
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Q

이번 수시 2-2 모집에서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에 지원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외고 학생이라 내신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대학들이 기본 점수를 많이 주거나 상위 등급의 점수차를 좁게 둬서 내신 비중을 낮춘다고 들었는데 그럼 제가 내신의 불리함을 만회할 수 있을까요? 제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의 내신 실질 반영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합니다. 또 외고 학생이 인문계고 학생보다 내신에서 얼마나 불리한지도 알고 싶습니다.

A

학생이 궁금해 하는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은 대학들이 모집요강에 밝히지 않아 지금으로서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 주요사항' 책자를 보면 성균관대(40%)와 연세대(50%)만 학생부 외형상 반영 비율과 실질 반영 비율이 같은 것으로 나와 있으며, 기본 점수는 성균관대만 360점(400점 만점)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대학들이 학생부 등급별 점수라도 발표했다면 학생부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을 텐데 지금으로선 이게 전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난해 대학들이 발표한 '정시모집 요강'을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내신 등급간 점수를 밝힌 내용을 살펴야 합니다. 지난해 한양대는 1등급 400점, 2등급 399.3점 3등급 398.6점, 4등급 397.9점, 5등급 397.2점, 6등급 395.8점, 7등급 382.53점, 8등급 369.26점, 9등급 356점이었습니다. 학생이 알고 있듯이 상위 등급의 경우 등급간 점수차가 좁고 하위 등급으로 내려갈 점수차가 커졌습니다. 이번 2009학년도 대학입시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등급간 점수차를 둘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최근에 대학들은 입시설명회에서 학생부보다 논술고사에 더 비중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은 모두 수시 2-2 모집에서 수능시험 우선 선발제를 실시하면서 학생부를 전혀 반영하지 않거나 20%만 반영합니다.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논술고사 100%, 연세대와 한양대는 학생부 20% + 논술고사 80%로 모집 정원의 50%를 우선 선발합니다.

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유의해야 합니다. 인문계 모집단위를 기준으로 알려드리면, 고려대의 경우 법과대학·경영대학·정경대학은 언어ㆍ수리(나형)ㆍ외국어영역이 모두 1등급이고, 기타 모집단위는 수리(나형)ㆍ외국어영역 모두 1등급입니다. 연세대도 상경대학ㆍ경영대학ㆍ사회과학대학은 수리(나형)ㆍ외국어영역 모두 1등급이고, 기타 모집단위는 언어ㆍ외국어 영역 모두 1등급입니다. 성균관대는 언어ㆍ수리ㆍ외국어영역 등급 합이 5등급 이내이고 한양대는 언어ㆍ수리(나형)ㆍ외국어ㆍ사회탐구(2과목) 영역 중 2개 영역 1등급 이내입니다. 논술고사에 자신 있거나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면 부족한 학생부 성적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아도 좋을 듯합니다.

끝으로 외고생이 인문계고생 보다 학생부 성적이 어느 정도 불리한가에 대해서는 학생부 성적이 개별 학교 내에서의 상대평가에 의한 성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특목고가 인문계고보다 불리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불리한가는 어느 고교와 어느 고교의 비교인지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 개개인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어 정확히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특목고 3, 4등급이 인문계고 1등급과 수능 모의고사에서 비슷한 성적을 보인 점을 감안했을 때 대개 2, 3등급 정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봅니다. 이미 결과가 나와 있는 학생부 성적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수능시험과 논술고사 대비에 최선을 다하길 당부합니다.

유성룡 입시분석가 / SK커뮤니케이션즈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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