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서울대 수시모집 추천서…인터넷 작성 교사들 ‘끙끙’

설경. 2008. 9. 9. 22:44


서울대 수시모집이 시작된 8일 오후 서울의 모 고등학교 ㄱ교사는 몇시간째 컴퓨터 앞에 앉아 끙끙댔다. 서울대 지원 학생들에 대한 추천서를 접수하기 위해 서울대 사이트에 접속한 뒤 미리 써놓은 내용을 접수창에 ‘붙여넣기’하려 했지만 실행이 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ㄱ교사는 접수창에 추천서를 직접 입력해 넣기로 했다. 학생마다 동일하게 입력하는 ‘학교 소개’까지 일일이 써 넣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장 버튼을 눌렀더니 ‘입력 시간이 초과돼 로그아웃됐다’는 안내 메시지가 뜨며 그동안 입력했던 내용이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서울대가 지난해까지 우편으로 받아왔던 수시모집 추천서를 올해부터 인터넷으로 접수하면서 인터넷과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교사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서울대 입학관리과에는 교사들의 추천서 접수 관련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입학관리과 관계자는 “교사들이 인터넷 접수에 어려움을 느껴 이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된 내용까지 전화로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붙여넣기 방법 등 교사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은 대부분 홈페이지·접수창에 공지돼 있다. 저장 버튼을 20분내에 눌러주면 입력시간이 길어져도 시간 초과로 로그아웃되는 상황이 발생하진 않는다.

입학관리과는 교사들의 관련 문의가 빗발치자, 입력시간을 20분에서 1시간으로 늘렸다. 입학관리과 관계자는 “여러 차례 설명을 해도 힘들어하시는 교사들에 한해 e메일로 추천서 내용을 접수받은 뒤, 직접 입력해 주고 있지만 인력이 모자라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윤경기자>- 맞춤인재 구인구직 '9988 경력채용 한마당'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