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최상위권 대학들이 수리영역 등급간 격차를 언어ㆍ외국어 등 다른 영역보다 최대 2배 크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수리 한 과목으로 당락 여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자연계 수험생이 보는 수리 '가'형이 쉽게 출제돼 한 문제 차이가 당락을 가를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19일 본지가 입시 전문기관인 유웨이중앙교육에 의뢰한 'SKY 대학 수능 영역별 영향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3개 대학들은 한결같이 수리영역 점수에 가중치를 줘 등급 간 점수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서울대의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1등급과 2등급의 점수차는 1점에 불과하지만 수리는 5점으로 5배나 높았다. 서울대 입시(자연계)는 과학영역 4과목을 반영하는데 4과목 모두에서 2등급(4점 감점)을 받는 것보다 수리 1과목에서 2등급(5점 감점)을 받는 불이익이 더 큰 셈이다.
고려대도 1~2등급 간 점수 차를 언어와 외국어에서는 각각 4점과 3점을 두지만 수리 '가'형과 '나'형은 2배에 달하는 각각 8점과 6점씩을 두고 있다. 수리에서 1등급만 밀리면 언어 혹은 외국어 영역에서 2등급이 떨어지는 타격을 받는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은 자연계 수험생에게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가령 수리 '가'형을 선택한 이과생 2명이 있다고 하자. 먼저 A학생 총점은 494점으로 수리 '가'형에서 94점으로 2등급을 받고 나머지 전 영역에서 모두 만점으로 1등급을 받았다. 반면 B학생 총점은 464점에 불과하지만 언어 83점 2등급, 수리 '가'형 95점, 외국어 96점, 과탐에서 190점으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총점만 보면 A학생이 B학생보다 무려 30점이 높지만 고대의 등급 간 평가 기준을 적용하면 B학생이 A학생보다 오히려 4점이 높다.(등급 간 점수 구분은 유웨이중앙교육 자료 기준)
연세대도 수리영역에서 2등급과 3등급 간 점수차를 5점으로 사탐ㆍ과탐(3점)보다 점수 격차를 크게 뒀다. 언어와 외국어 등급 간 점수차는 각각 4점씩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대학이 합격자를 가를 때 총점의 소수점 넷째 자리에서 반올림하는 게 관행"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수리영역의 등급 간 격차가 상위권대의 당락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대원 기자 / 박소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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