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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오후 6시, 보스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직업병일까.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학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라든가 '지구촌 인재들이 비싼 학비를 내고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에 휩싸인다. 어쩌면 이 질문은 어리석기 짝이 없을 지 모르겠다. 당연한 답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아카데믹한 연구 환경과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교육환경, 이를 뒷받침하는 학교의 재정, 글로벌 인재들과의 정보·지식 공유, 세계적 석학들로부터 받는 학문적 열망과 자극, 명문대 특유의 연구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진 까닭임을 부인할 수 없다.
7월 16일 오전 9시, 하버드대 입학 담당자를 만나기 위해 캠퍼스에 도착했다. 방학을 맞아 전세계에서 캠퍼스 투어를 위해 찾아온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한국 담당 입학사정관은 올해 하버드에 합격한 본교 첫 졸업생 2명을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두 학생의 창의적이고 감동적인 에세이를 칭찬했다.
A학생의 에세이는 단편소설에 비견될 정도로 수준 높은 문학성을 칭찬했고, B학생의 경우는 솔직하고 겸손하면서도 불가능에 도전하는 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창의적이면서 진솔한 인간적 매력이 느껴지는 에세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각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와 석학, 다수의 대통령 배출은 하버드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따라서 성적 뿐 아니라 잠재력·리더십을 중시한다. 체험활동은 짧은 기간 여러 개 하는 것보다 하나를 하더라도 장기간 지속적으로 해야 제대로 인정 받는다.
오후에는 하버드와 인접한 MIT공대를 방문했다. 본교생 한명이 MIT 건축과에 합격했기에 내심 기대가 컸다. 미국 최고의 공과 대학답게 MIT 학생들은 자신들의 공부과정을 “마치 소화전에서 터져 나오는 물을 마시려 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MIT에서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은퇴를 앞둔 한 입학사정관은 본교생의 합격이유를 '건축과 관련된 인상적인 포트폴리오 및 풍부한 예술적 잠재능력'이라고 꼽았다.
그는 여학생 입학률도 45%에 육박한다고 귀띔했다. 공학 및 자연과학 계열 뿐 아니라 정치·경제·언어·철학과 같은 인문 사회과학 분야도 미국 최고 수준이어서 여학생 입학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MIT에서 나와 전통과 모던이 어우러진 보스턴을 음미하면서 다음 행선지인 예일대로 발길을 옮겼다.
남봉철<한국외대부속 용인외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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