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30대의 백화점 판매원입니다. 작년에 디스크 치료를 받고 보조기를 착용했었는데, 한 달 전부터 허리가 아파와 다시 보조기를 꺼냈습니다. 오래 서 있어도 허리에 부담도 덜 되고 그래서 그런지 보조기를 사용하면 통증도 줄어듭니다. 이 때문에 일주일 내내 보조기를 달고 있을 정도인데요, 이러다 나중에 늙어서 보조기 없인 못 살게 될까봐 걱정입니다.
허리 보조기는 척추 치료의 동반자라 할 수 있습니다. 뼈가 잘 붙도록 고정해주는 기능도 하지만, 근육·인대에 스트레스가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통증을 한결 덜어주죠. 실제로 노인 중에는 평상시에도 허리보조기를 차고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도 줄여주고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보조기를 남용하면 안 그래도 디스크 치료로 약해진 척추가 더 몸살을 앓게 될 수 있습니다. 약해진 허리가 그대로 굳어져 만성 통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척추는 뼈와 근육이 힘을 합쳐야 무리 없이 우리 몸을 지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조기를 남용하면 근육이 나태해져 자기가 들어야 할 힘을 뼈에게 전가시켜 버립니다. 결국, 약한 허리가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Q 그럼 전 이제 허리 보조기를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인가요?
허리보조기가 척추에 정말 도움이 되려면 먼저 바른 착용 시기를 지켜야 합니다. 만약 척추에 기구를 넣어 고정하는 등의 큰 수술을 받았다면 3개월까진 괜찮습니다. 하지만 큰 수술이 아니라면 한 달로 충분하죠. 그 이외에도 갑자기 통증이 심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사흘 정도만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바른 착용 자세도 중요합니다. 허리보조기 안에서 배에 힘을 꽉 주는 것이죠. 배의 압력이 허리를 지지해주면 저절로 바른 자세가 유지됩니다. 바른 자세는 허리를 단련시켜주는 가장 좋은 훈련이죠. 이를 통해 보조기에 의지하는 것을 빨리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허리 보조기를 벗은 후에는 허리 조직의 유연성 회복을 위해 꾸준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듯하게 선 상태에서 양팔을 하늘을 향해 쭉 뻗어주는 등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루에 10회 이상 틈날 때마다 해줍니다. 그리고 허리 근육을 강하게 하는 걷기와 등산, 수영을 하세요. 장기적으로 더 도움이 되는 진짜 ‘만병통치약’입니다.
[김영수 김영수병원 원장]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46호(08.09.29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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