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수능 대비 모의고사 문제유형 총정리 <상>

설경. 2008. 10. 15. 13:21


[중앙일보 박정식] 수능(11월 13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막바지 공부의 적중률을 높이려면 모의고사의 문제 유형을 파악해 수능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3·4·7월 전국연합학력평가와 6·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꼭 알아둬야 할 문제 유형을 정리해본다. 첫 회로 언어와 외국어 영역을 진단한다.

“언어, 정확한 지문 독해력이 관건” 어휘의 형성방법은 기본 출제 유형이다. 파생어의 형성원리와 합성어와의 구별을 묻는 3월 39번 유형은 6월(39번), 9월(27번)에도 출제됐으며 배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어근의 품사 구별을 통해 파생어의 결합방식을 질문한 9월 문제는 난이도가 가장 높았다. 합성법과 파생법의 공식을 외우기보다 '어근과 어근이 결합된 어휘'와 '어근의 앞뒤에 접사가 붙은 어휘'로 구분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

지문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는 출제빈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유형으로 응용되는 추세다. 그 예로 4월 36번은 '온실가스 규제방안'에 대해 제기될 수 있는 비판적 질문을 고르는 문제다. 상식을 활용하지 말고 글의 내용이 올바른지 따지면서 지문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연민의 의미와 가치'에 맞는 문장을 고르는 6월 16번도 해답이 지문의 독해에 달렸다. 글쓴이의 심정에서 문제를 봐야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글의 개요에서 잘못된 점을 골라내는 9월 8번은 글쓰기 논리에 대한 이해를 묻는다. 선택지가 글의 주제와 맞는지, 위의 목차가 아래 목차를 포함하는지, 반대로 하위가 상위를 뒷받침하는지, 원인과 대책이 서로 대응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9월 29, 31번도 지문의 상황 파악이 해결책이다. 지문은 서정주의 『꽃밭의 독백-사소(娑蘇) 단장』, 신경림의 『나무를 위하여』, 안조원의 『만언사』 등 시 3편이 제시됐다. 시어의 의미와 기능을 묻는 29번은 같은 시어라도 시적 상황에 따라 뜻이 달라지므로 주제나 화자의 위치·처지·지향 대상과 연계해 파악해야 한다. 31번은 서정주의 시가 보기 지문(옛 기록)을 바탕으로 썼다는 가정 아래 창작과정을 추리하는 문제다. 지문의 내용 분석과 상황 유추가 시의 내용과 맞는지를 아는 것이 관건이다.

“외국어, 지문 속 특정 어휘와 문맥 따져야” 정보일치 문제(6월 11번, 9월 11번)는 듣기 영역의 단골 유형이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과 맞는 선택지를 고르는 것이다. 제시된 자료에서 사전 정보를 얻은 뒤 대화 앞부분에서 세부 내용을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지문 속 특정 어휘의 올바른 쓰임을 묻는 문제(6월 29번, 9월 29번)는 어휘를 하나의 대명사처럼 여기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 어휘 적합성 문제는 대구적·상대적·상반적 의미를 지닌 단어를 많이 쓰므로 의미가 명료한 것을 답으로 찾는다. 그림 문제도 최근 출제 빈도가 높은 유형이다. 6월 29번은 나사못의 기능을 설명하는 그림과 글을, 9월 29번은 데이지 꽃잎의 구성을 설명하는 그림과 글을 제시했다. 그림을 관찰하면서 글과의 상호관계를 파악하면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지문 속 특정 낱말의 올바른 어법을 묻는 문제(7월 22번)는 주어를 찾는 것이 해결의 지름길이다. 주어와 동사 간의 관련성을 단서로 접근하면 된다. 이 때 주절과 종속절의 동사, 준동사를 확인하면서 의미적으로 알맞은 연결 관계를 찾아야 한다.

9월 24번은 '선택과 기회비용'이라는 글에서 빈칸을 추론하는 문제로 경제용어인 '기회비용'을 이해해야 한다. 빈칸의 앞부분에서 지문의 주제를 유추하고 뒷부분에서 앞부분과의 공통점을 찾으면 해결할 수 있다. 독해가 어려우면 빈칸의 말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느낌을 파악하거나 선택항목에서 지문에 언급되지 않은 내용을 지워나가는 방법으로 답을 찾을 수 있다.

글의 요지 파악 문제(9월 45번)는 해마다 출제된다. 접속어를 기준으로 전후 내용을 파악하거나, 보기의 어휘들을 요약 문장에 대입시켜 요지를 추정할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 대학진학지원센터 강병수 연구사는 “문제 해결은 주어진 자료를 어떻게 분석하느냐에 달렸다”며 “지문과 보기 및 선택지를 비교하면서 상호 연결고리를 찾는 눈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