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2009 대입 입학담당자에게 듣는다 ⑤ 이화여대 채기준 입학처장

설경. 2008. 10. 15. 13:20

[중앙일보] 수시 2학기에 2031명을 모집하는 이화여대는 수시와 정시 모든 모집단위에 다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수능 점수는 수시 전형에서는 최저학력기준으로, 정시에선 영역별로 차등을 두어 반영한다. 이화여대 채기준(사진) 입학처장은 “다단계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심사로 정원의 2.5~3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구술면접고사로 합격생을 가른다”며 “탁월한 재능을 가진 학생은 교과나 수능 점수보다 특기를 더 비중 있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단계 전형의 구성과 반영률은.

“수시2-Ⅱ에서 스크랜튼학부Ⅰ은 서류 60%·구술면접 40%로, 학업능력우수자 전형은 학생부의 교과 80%·비교과 10%와 학업계획서 10%로 합격생을 뽑는다. 정시에선 국제학부Ⅱ는 서류 60%·영어면접 40%를, 사회기여자와 기회균형선발은 학생부 20%·수능 60%·면접 20%를 각각 적용한다.”

-구술면접고사 출제·평가 기준은.

“시험은 주어진 2개 지문을 읽고 7~8분 동안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을 발표하는 방식이다.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창의적으로 발표하면 좋은 점수를 받는다. 문제는 시사이슈보다 교과서나 고전에서 다루는 보편적 주제를 출제한다. 모집계열에 따라 문제가 다르다. 지난해의 경우 국제학부는 낙태에 대한 국가별 관점이 다른 이유나 유럽의 철학이론, 문학작품을 통해 과거 사람들이 세계화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었는지 등을 물었다. 미래과학자 전형은 무선통신에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바꾸는 과정과 관련해 과학 지식을 물어봤다. 특수재능우수자 전형은 지원자가 특기 관련 활동경력과 전문지식을 실제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수시에서 서류심사 비중과 평가 요소는.

“반영률이 40~60%이며 특수재능우수자전형은 80%에 이른다. 지원 학부와 관련된 대회의 수상실적을 중요하게 여긴다. 전공과 관련성이 적은 수상실적도 성장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해 종합평가에 반영한다. 추천서는 학업, 인성대인관계 등 2개 분야 14개 항목의 체크리스트에 따라 학업성취도·구술표현력·책임감·협동심 등을 평가한다. ”

-정시 일반전형에선 수능 점수를 어떻게 적용하나.

“모집단위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률을 차등 적용한다. 인문·사회과학·사범·경영대는 언어30%·외국어25%·수리25%·탐구(택1)20%를, 이공대는 언어·외국어 중 택1 30%·수리가40%·과탐30%를 반영한다. 과학교육과는 언어·외국어·수리·과탐 각 25%씩로, 수학교육과는 언어·외국어25%·수리가30%·과탐20%로, 의류학과는 언어·외국어 중 택1 40%·수리25%·탐구(택1) 35%를 각각 적용한다. 학생부는 교과 90%, 비교과 10%(출결70%·봉사30%)로 나뉜다.”

-스크랜튼학부의 특징과 교육과정은.

“1학년 때 자유전공을 한 뒤 2학년 때 주전공과 복수전공인 자기설계전공을 이수한다. 자기설계전공은 스크랜튼학부의 특화된 융합학문분야로 문화연구·디지털인문학·사회과학심화·과학과 생명·자기자유설계 등 5개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작문·토론·리더십 등으로 구성된 특별교육을 함께 받는다.”

-9월 21일 치른 논술 점수는 어떻게 반영되나.

“논술의 평가비중은 수시에서 학생부·수능·구술면접·서류심사보다 높다. 논술 반영률은 60%지만 실질반영률은 최대 80%에 이른다. 논술이 수시에서 우수 학생을 선별하는 최적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반영률은 이번 응시생의 수능과 학생부 등의 성적 분포를 고려해 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다. 논술은 언어와 수리의 통합형으로 내년에도 유지할 것이다.”

글=박정식 기자, 사진=이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