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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총생산은 국민 총행복지수?
삶의 참된 가치 어디서 찾아야할까
◇‘산방한담(山房閑談)’/법정 지음/샘터
인간의 삶에서 ‘많음’은 공해로 작용한다. 이 책에서 법정 스님은 ‘많음을 버리면서 자신의 삶을 반성하자’고 말한다. 법정 스님의 단순하고 소박하게 사는 법을 논술과 관련시켜 보자.
『(가) 그날도 마루에 누워 쉬려던 참이었다. 팔베개를 하고 누워서 서까래 끝에 걸린 하늘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하, 이것 봐라’ 하고 나는 벌떡 일어나 이번에는 가랑이 사이로 산을 내다보았다. 우리들이 어린 시절 동무들과 어울려 놀이를 하던 모습으로 그건 새로운 발견이었다. 하늘은 호수가 되고 산은 호수에 잠긴 그림자가 되었다. 바로 보면 굴곡이 심한 산을 능선을 거꾸로 보니 훨씬 유장하게 보였다. 그리고 숲의 빛깔은 원색이 낱낱이 분해 되어 멀고 가까움이 선명하게 드러나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랐다. (14쪽)
(나) ‘한국미술 5천 년 전’이 미주(美洲) 여러 도시에서 성황리에 열렸었다. 그 전시가 끝나갈 무렵, 최순우(崔淳雨)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어떤 잡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 이따금 생각날 때가 있다. 미주의 전시회를 보고 프랑스, 영국, 서독 등 유럽 쪽에서도 보여 달라는 요청이 많았지만 물건도 거기에 딸린 사람도 함께 쉬어야 한다고 사양했다는 것. 물건이 쉰다는 것은 사람이 쉬어야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물건을 쉬게 한다는 말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고미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명언이다. (155쪽)』
(가)는 우리가 일상적인 관점으로 사물을 대하는 것이 하나의 ‘고정관념’이라고 말한다. 대상을 올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다. 사람이나 사물은 끝없이 변하고 새롭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물질적인 가치 못지않게 정신적인 가치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물질적인 가치만을 쫓을 경우 인간성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
이제 (가)와 (나)를 바탕으로 스스로 논술 문제를 만들고 답안까지 작성해보자.
① ‘(가)의 글을 통해 현대인의 문제점을 밝히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해결방안을 제시하시오’를 생각해보자.
(가)는 현대인들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한다. 틀에 박힌 생각은 대상이나 사물의 다양성을 파악하지 못하게 한다. 특정 사람에 대한 오해도 일종의 고정관념이다. 보는 관점을 달리하면 대상이나 사물의 새로운 면이나 아름다운 비밀을 찾아낼 수 있다. 뱀을 예로 들어보자. 많은 사람들이 단지 얼굴 모양이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뱀을 싫어한다. 하지만 뱀의 몸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신비하고 아름다운 천연의 색을 발견할 수 있다. 현대인들에게는 고정관념을 깨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② ‘(나)의 글을 참고로 진정한 국가 발전의 척도를 밝히고 진정한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제시하시오’를 만들어보자.
과거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경제성장을 위해 가외 수당까지 받아가며 일에 몰두했다. 그 결과 국민총생산(GNP·Gross National Product)은 크게 증가했고 세계경제 내 위상도 올랐다. 하지만 국민총행복(GNH·Gross National Happiness) 지수는 경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국가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증거다. 삶의 가치는 정신적 만족도에 따라 결정된다. 국가발전의 척도는 국민의 정신적 행복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가 보는 방법을 안다면 모든 것이 분명해질 것이다.” 세계적인 스승인 크리슈나무르티의 말이다. 빈 마음으로 세상을 볼 때 우리는 대상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현대사회에서 소박하고 단순한 삶의 중요성을 느낀다.
이도희 송탄여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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