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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외고 강신일 입학관리부장 "실질적 당락은 구술면접서 판가름"

설경. 2008. 11. 17. 16:32

이구희 객원기자
대원외고 강신일 입학관리부장

서울 대원외고는 2009학년도 입시에서 특별전형 모집인원을 크게 줄였다. 420명 모집에 일반전형 407명, 특별전형 13명(외국어우수자 10명, 체육특기자 3명)이다. 사실상 일반전형으로만 선발하는 셈이다. 일반전형은 내신 100점, 영어듣기 60점, 구술면접 40점 등 모두 200점 만점이다. 원서접수는 12월 2일부터 5일까지며, 전형은 12월 10일 실시된다. 강신일(50·사진) 입학관리부장은 "학교수업에 충실하면서 영어실력도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일반전형 비중을 늘렸다"며 "영어듣기와 구술면접 시험에서도 중학교 교과지식을 반영한 문제를 출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신

내신은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반영되나 1학년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학년별 반영비율은 2학년 1학기 20%, 2학년 2학기 20%, 3학년 1학기 30%, 3학년 2학기 30%이다. 지난해 합격생들의 내신평균은 전 교과 평균석차백분율이 7%였다. 강 부장은 "내신 10%는 2점, 20%는 8점의 감점이 있지만 8점은 구술면접 2~3문제로 극복할 수 있는 점수"라며 "내신성적은 20%지만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이 매우 뛰어난 학생이 실제 합격한 사례도 있는 만큼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서접수 시 작성하는 자기소개서는 입시전형에 쓰이지 않고 입학 후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강 부장은 "원서를 쓸 때마다 자기소개서 작성을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며 "지원자의 인적 사항과 영어능력을 확인할 용도로만 쓰이기 때문에 자기소개서 양식에 나온 형식대로만 간단하게 작성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영어듣기

영어듣기 시험은 60분간 45문제를 풀어야 한다. 난이도는 지난해 일반전형 수준이다. 또 단문형보다는 장문형 지문 출제비중이 높으며 30초 가량의 매우 긴 지문도 출제된다. 강 부장은 "지난해 특별전형에서 영어듣기 시험을 좀 쉽게 냈더니 만점자가 상당수 나왔다"며 "변별력을 위해서 상당히 높은 난이도의 문제를 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영어듣기 시험에서는 국어와 사회 교과지식을 묻는 문제가 출제될 예정이다. 강 부장은 "영어로는 알아듣더라도 국문학적 지식이나 역사, 사회, 지리 등을 모르면 풀 수 없는 문제를 출제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역사적 인물에 대한 배경설명을 영어로 설명해 주고 어떤 위인인지 맞추는 형태"라고 말했다. 또 "국어와 사회에 대한 중학교 교과범위 내의 지식을 묻는 수준이기 때문에 구술면접을 대비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술면접

구술면접 문제 수는 지난해 10문제에서 15문제로 늘어났다. 1문제는 인성문제가 출제된다. 나머지 14문제는 국어 7문제, 사회 7문제 또는 국어 8문제, 사회 6문제의 비율로 출제될 예정이다. 구술면접에서 영어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부 우리말로만 진행된다. 강 부장은 "지난해 10문제를 낼 때는 1문제만 틀려도 점수차를 극복하기 힘들어 학생들이 부담을 가져 실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실수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학생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문제 수를 늘리면서 난이도는 낮췄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모두 중학교 교과과정 내에서 출제된다. 사회의 경우 중학교 3개 학년의 교과서에서 문제가 골고루 나온다. FTA, 환율, 경제위기 등 시사와 관련된 문제도 출제될 예정이다. 국어는 주로 교과서 내 지문을 활용한다. 고사성어 등 한자관련 문제를 묻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 부장은 "그 동안 영어듣기는 만점자가 나왔지만 구술면접은 한번도 만점자가 없을 정도로 지원자간 편차가 컸다"며 "지난해 입시에서 합격생들의 구술면접 평균점수는 40점 만점에 30점이었고, 최저점은 22점이었다"고 밝혔다.

■외국어 에세이

외국어우수자 특별전형은 구술면접을 실시하지 않고 대신 외국어 에세이 평가를 치른다. 외국어 에세이는 영어가 아니라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등 지원전공의 해당 외국어로 실시된다. 주제가 주어지면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쓰는 방식이다. 분량은 A4용지 한 페이지 정도.

강 부장은 "에세이는 어떤 지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언어 구사력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주제는 '장차 무엇이 되고 싶은가' '합격하면 어떤 생활을 하겠는가' 등 누구나 쓸 수 있는 내용으로 나온다"고 소개했다.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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