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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士‘ 직업만 딸 수 있다면… `프리 학과` 뜬다

설경. 2008. 11. 18. 14:42

내년부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과 약대의 6년제 전환으로 법대와 약대의 신입생 선발이 중단되고, 의대와 치대도 전문대학원 체제로 개편되면서 학부 신입생 모집이 크게 줄어 상위권 학생들이 노리던 학과들이 정원이 크게 줄어들었다.

대신 전공 공부를 하면서 로스쿨이나 의학ㆍ치의학전문대학원을 자연스럽게 준비할 수 있는 이른바 ‘프리(pre) 학과’들이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

의전원ㆍ치전원 입학 때 선수과목으로 이수해야 하는 화학ㆍ생물 등과 로스쿨 입학시험인 법학적성시험(LEET) 영역 중 하나인 추리논증 영역에 도움이 되는 철학 등을 전공하는 학문, 그리고 로스쿨을 설치한 대학들이 우수학생을 유치할 목적으로 법대 대신 만든 자유전공학부에 상위권 수험생이 몰리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끝난 연세대 수시 2-2 전형 원서모집에서 자유전공(55.0:1), 철학과(52.0:1), 화학과(51.0:1), 화공생명공학부(61.96:1) 등 ‘프리 학과’들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고려대 등 다른 학교들도 마찬가지.

입시전문기관인 유웨이중앙교육이 수능 후 수험생들의 가채점을 중심으로 작성한 배치표에서도 인문계의 경우, 서울대 자유전공학부(380점 이상), 고려대 자유전공학부(375점 이상), 자연계의 경우, 서울대 화학부(370점 이상), 연세대 화공생명공학부(360점 이상ㆍ이상 원점수 기준) 등 역시 ‘프리 학과’들이 표 윗 부분을 차지했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의대ㆍ약대ㆍ법대 등의 정원이 줄어들면서 이를 지망하던 상위권 학생들이 고심하다 로스쿨이나 의전원ㆍ치전원 같은 전문대학원을 준비할 수 있는 유관학과들로 몰릴 것”이라며 “자유전공학부도 명문대들이 각종 지원을 약속한 만큼 상위권 수험생들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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