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자사고

2010년 외고 입시 지역이 제한 되면…

설경. 2008. 11. 26. 21:21


[중앙일보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2010학년도부터 외고와 국제고의 입학 지역이 제한된다. 외고 입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모집단위를 변경하라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경남지역 외고의 경우 현재 중2 학생들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0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이 부산·경남으로 국한된다. 울산지역 학생도 현재 추진중인 울산외고가 2010년 개교하면 타·시도 외고에 지원할 수 없게 된다.입학 지역이 제한되면 외고 등 특목고 입시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예상해 본다.

특목고 신입생 모집단위 변경 고시

부산시교육청은 부산지역 3개 외고와 1개 국제고의 입학지원 대상자를 2010학년도부터 '부산에 거주하는 중학교 졸업예정자 및 졸업자' 등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특목고 신입생 모집단위 변경고시를 지난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의 부산외고·부일외고·부산국제외고·부산국제고(특별전형)는 그동안 전국 단위로 학생 모집을 해 왔지만 2010학년도부터는 부산지역으로 모집단위가 제한된다. 다만 외고와 국제고가 없는 타 시·도의 해당 학생들은 부산지역에 지원할 수 있다.

경남지역 특목고도 오는 2010학년도부터 광역자치단체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현재 외고가 없는 지역은 전국 16개 시·도 중 광주·울산·강원 등 3곳이다. 이 중 울산과 강원은 2010년 개교를 목표로 외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지역 특목고 수준은 상향 전망

신입생 모집단위가 제한됨에 따라 부산지역 외고 입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그 동안 수도권 외고로 진학하던 부산지역 수험생들이 2010학년도부터는 부산지역 외고·국제고를 지원할 수밖에 없게 됨에 따라 지원자들의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천하이스트학원 임채오 원장은 “상위권 학생들이 부산지역 외고를 지원할 경우 전반적으로 합격선이 높아질 것”이라며 “지금보다는 입학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특목고들의 수준도 높아지게 된다. 동래 대성N학원 김호중 원장은 “그 동안 수도권 외고로 나가던 학습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부산지역 외고에 합류할 경우 전반적으로 지역 특목고의 수준이 상향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이들 특목고의 상위권 대학 진학 실적도 지금보다는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목고 입시 준비 시기 앞당겨질 것

외고 입시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시기도 지금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남·울산지역의 경우 보통 중2나 3학년 초에 입시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동래 대성N학원 김원장은 “장기적으로 부산지역도 서울·수도권처럼 초등 45학년으로 특목고 입시 준비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울산은 '울산외고' 설립이 변수

울산지역은 현재 설립 추진중인 울산외고가 변수가 된다. 울산외고는 2010년 3월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외고가 예정대로 개교하면 울산 학생들은 타 시·도 외고에 응시할 수 없게 된다. 이럴 경우 울산 학생들은 울산외고라는 한정된 정원을 놓고 입시 경쟁을 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는 “차라리 울산외고가 설립되지 않는 것이 낫지 않을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이 2008학년도 울산지역 중학교 졸업생의 타 시·도 진학현황을 집계한 결과 217명이 다른 지역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에 진학했다. 현재 울산외고는 학년당 6개 학급·학급당 25명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