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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료 행복 연금술] 내가 꿈꾸는 것들

설경. 2008. 11. 26. 22:16

기자들이 내게 많이 하는 질문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이미 모든 것을 얻어놓고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남아 있느냐는 것이다.

첫째, 내게 건강과 믿음과 아내의 사랑과 좋아하는 직업 등 중요한 것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글을 쓴다는 것은 내게 도전을 준다. 매번 나는 두려움과 싸우면서 내 영혼을 직시하고 내부를 드러내어 밝힌다.

둘째, 이미 많은 꿈을 이루었지만(가장 최근은 독일월드컵경기를 구경한 일과 9208㎞에 이르는 시베리아 철도횡단이었다)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많다. 그래서 리스트를 정리하고 블로그에 발표했다. 독자들에게도 이 같은 리스트를 요청했다. 총 287개의 리스트를 받았고 대부분이 여행과 외국어 배우기를 꿈꾸고 있었다.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독자들은 왜 꿈을 이루지 못했는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다음은 내 리스트다.

A. 춤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 시간은 되지만 부끄러움 때문에 매번 학원 등록을 미룬다.

B. 기타 배우기. 수년전에 배운 코드가 아직 생각나지만 열심히 하지 않아 실력이 향상되지 않았다.

C. 3개월 동안 세속에서 떠나 수도원에서 지내기. 오스트리아 멜크 수도원장의 초대까지 받았다. 아직 못한 이유는 내가 생각보다 더 인터넷중독자이기 때문인 것 같다.

D.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 사냥하는 친구가 있고 생각보다 단순한 것 같다. 아직 하지 못한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E. 유망한 권투선수 후원하기. 나는 권투를 좋아한다. 나는 권투가 단순한 폭력이 아닌 육체들의 대화라고 생각한다. 아직 못 이룬 이유는 이미 몇 군데의 체육관을 찾았지만 내가 할애할 수 있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될까봐 걱정이다.

F. 넬슨 만델라와 저녁식사 하기. 이미 시도를 했지만 안 됐다. 그 후 그를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그런 대화는 할 수 없었다.

G. 지구를 벗어나 지구를 한바퀴 도는 것. 아내도 같은 희망을 가졌다. 러시아에서 가능하지만 2000만 달러에 달하는 액수 때문에 불가능하다. 버진의 리처드 브랜슨이 조금 더 저렴한 우주여행을 개발 중이라니 그 결과를 기다린다.

H. 전투기 비행(당연히 뒷좌석에서). 못 이룬 이유는 이 분야의 사람들을 모른다. 하지만 내 블로그가 나간 뒤 캐나다와 스페인 공군으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현재 준비 중이다. 이 희망이 이루어진다면 칼럼을 통해 독자들에게 알리겠다.

www.paulocoelhoblo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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