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자사고

2009학년도 외고 구술면접 예상문제

설경. 2008. 12. 1. 14:43

[동아일보]

이지논술에서는 새로운 외국어고 입시 유형에 맞는 구술면접 문제를 게재합니다.

해설 강의는 서울시내 외국어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등 명문대에 진학한 대학생들이 맡습니다.

▶easynonsul.com에 동영상 강의

■ 사회

형준이는 지도에 표시된 지역을 7월에 여행했습니다. 여행한 지역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을 (보기)에서 찾아 적으시오.

「보기

A. 샌프란시스코 주변에 있는 실리콘밸리를 찾아가 첨단 기술 산업을 봤다.

B. 벨렘에서는 열대 농산물이 거래되는 국제 무역항을 봤다.

C. 시드니 해변에서 여름 일광욕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만났다.

D. 카이로에서는 사막을 체험하기 위해 야영 장비를 준비했다.

E. 모스크바 광장에서 오후 10시에 지지 않는 태양을 감상했다.」

[풀이 및 정답]

각 지역의 지역성을 알아보는 문제다. 형준이가 서울을 출발하여 여행한 시기는 여름이다. 시드니는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형준이가 시드니를 찾아갔을 때는 겨울에 해당한다. 북반구와 남반구는 계절이 반대기 때문이다. 따라서 C는 잘못된 설명이다.

실리콘밸리는 정보기술(IT) 산업의 핵심 지역으로 세계적으로 부각된 곳이다. 벨렘은 아마존 강 하구에 있는 브라질 북부의 최대 무역항으로 후추, 카사바, 황마, 합판 등을 수출한다. 카이로는 이집트의 수도로 사막 기후가 나타난다. 모스크바는 고위도에 위치해 여름에 낮이 길기 때문에 밤 11시쯤 해가 진다. 양극 지방에는 백야 현상이 나타난다.

정답: C

■ 언어

다음은 ‘배비장전’ 중에서 배비장이 제주도에 부임했다가 목욕하는 기생 애랑을 보고 한눈에 반하는 대목입니다. 이 내용을 토대로 배비장이 애랑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을 노래로 표현한다고 가정할 때, 가장 유사한 노래를 고르시오.

『사또와 여러 비장이 기생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며 춘흥에 겨워 놀 때, 배비장은 저 혼자 깨끗하고 고고한 체하며 소나무 아래 외면하고 앉아 남의 노는 것을 비양하며 글을 읊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숲 속을 바라보니, 한 미인이 어릴락 비칠락 백만 가지 교태를 다 부리면서 봄빛을 희롱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상하 의복을 훨훨 벗어 던지고 물에 풍덩 뛰어드는 게 아닌가. 그러더니 물장구를 치며 온갖 장난을 다 하며 손도 씻고 발도 씻고 배·가슴도 씻고 한창 이렇게 목욕을 하고 있었다. 배비장은 그 거동을 보자 어깨가 들먹거려지고 정신이 흐릿해졌다. 드디어 눈을 흘끗 뜨고 도둑 나무하다가 쫓기듯이 숨을 헐떡거리며, 그 여자의 근본이 알고 싶어졌다.

‘어! 저 여자가 누군지는 모르나 사람 여럿 녹였겠다.’

(중략)

침소로 돌아온 배비장은 그 여인을 잊지 못해 상사로 신음하는 것이었다.

“한라산 맑은 정기를 제가 모두 타고 나서 그리도 곱게 생겼는가? 잊을 수가 없으니 한이로다. 애고 애고 이 일을 어찌할꼬?”

그러나 배비장은 이윽고 굳은 결심을 하고야 말았다.

“에라! 죽더라고 말이나 한 번 건네 보고 죽으리라.”

그리고 일어섰다.

“얘야, 방자야!”

예, 부르셨습니까?"

“어서 이리로 좀 오너라. 나는 죽을병이 들었구나!”

“무슨 병이 드셨기에 그처럼 신음하십니까? 패독산이나 두어 첩 드셔 보십시오.”

“아니다. 패독산이나 먹고 나을 병이 아니다.”

“그러면 망령병이 드셨나 보구려. 망령병에는 무슨 약보다 당약이 제일이랍니다.”

“아니다. 내 병엔 따로 약이 있다. 하지만 그럴 얻기가 어렵구나.”

“그 무슨 약이기에 그렇게 어렵다는 말씀이십니까? 하늘에 있는 별도 따려면 딸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방자야! 그 말만 들어도 속이 시원해지는구나. 그렇다면 내가 살고 죽고는 방자 네 손에 달렸다. 네 날 좀 살려다오.”

“아따 나으리도, 죽긴 누가 죽습니까? 말씀이나 하시구려.”

“오냐, 오냐. 방자야 어제 한라산 수포동 푸른 숲 속에서 목욕하던 여인을 보지 않았느냐? 그 여인으로 하여 병을 얻었다. 이거 죽을 지경이로구나. 네가 그 여자를 좀 볼 수 있게 해 주려무나.”

“그렇습니까? 그러나 그 여자는 규중에 있으니 만나볼 길이 없습니다.”

배비장은 더 할 말을 잊어 버렸다. 그러다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입을 여는 것이었다.

“얘야! 될지 안 될지 편지를 서 줄 테니 전해 보아라. 일만 잘 되면 구전으로 삼백 냥을 주마! 방자야 어떠냐?”

“나으리께서 정 그러시다면 편지를 써 주십시오.”

“일이 잘 되고 못 되는 것은 네 수단에 달렸으니 부디 눈치 있게 잘해라.”

방자는 애랑에게 그 편지를 전하였다.

편지 내용은 한마디로 줄인다면 다음과 같다.』

① 부용못 푸른 물은 난간에서 굽어보고/못가 꽃밭에서 정든 님들 속삭이네./안개는 부슬부슬 봄빛은 화창한데/새 가락 지어내어 백저가를 불러 보세.

② 꽃그늘엔 달빛 비쳐 털방석에 스며들고/긴 가지 잡아보니 붉은 꽃비 쏟아지네./바람 속의 저 향기는 옷 속에 스미는데/첫봄 맞은 저 여인은 흥겹게 춤만 추네.

③ 사창(紗窓)에 기대 앉아 수놓기도 느리구나./활짝 핀 꽃떨기에 꾀꼴새는 지저귀고/살랑이는 봄바람을 부질없이 원망하며/가만히 바늘 멈추고 생각에 잠겨 있네.

④ 깨진 거울 합쳐지니 이 또한 인연이라/은하의 오작(烏鵲)인들 이 가약(佳約)을 모를쏘냐./이제야 월로승 굳게 굳게 잡아매어/봄바람 살랑 불 때 접동새를 원망 마오.

⑤ 무산(巫山) 열두 봉에 첩첩이 싸인 안개/반쯤 들난 봉우리는 붉고도 푸르러라./이 몸의 외론 꿈 수고롭게 하지 마오./구름 되고 비가 되어 양대(陽臺)에서 만나 보세.

[풀이 및 정답]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제시된 정보가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 다음 이 상황에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랫말을 선택지를 확인하면서 골라야 한다.

지문에는 배비장이 목욕하는 애랑을 보고 상사병이 들어 애랑에게 만나줄 것을 간청하는 편지를 보내는 상황이 나와 있다. 따라서 편지는 애랑과의 만남을 갈망하는 내용이 되겠고,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노래, 즉 만남을 갈구하는 내용이 담긴 작품을 고르면 된다.

선택지에 제시된 모든 시들은 김시습의 ‘이생규장전’에 나오는 시들이다. ①과 ②는 봄을 맞아 임과 함께 즐기는 기쁨을, ③은 봄날에 느끼는 정서를, ④는 끊어진 인연이 다시 이어짐에 대한 기쁜 마음을, ⑤는 이생이 최 처녀와의 만남을 소망하면서 보낸 시 중에 하나로써 최 처녀와의 만남을 갈망하는 내용이 담긴 시다. 따라서 정답은 ⑤다.

정답: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