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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권외고 입시총평

설경. 2008. 12. 8. 14:44


[동아일보]

4가지 걸림돌 곳곳에… 준비된 자만이 뛰어넘었다

올해 경기권 외국어고 입시에서는 4가지 요인이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했다.

첫 번째는 3학년 2학기 내신 성적(중간고사) 반영이다. 입시를 앞두고 내신과 학업적성검사 준비를 동시에 해야 했던 수험생들은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무시험 전형에서 내신 커틀라인이 상당히 낮아진 점, 내신 감점 비율이 낮은 외국어고교의 경쟁률이 높아진 반면 감점 비율이 높은 외고의 경쟁률은 낮아진 점을 고려해 볼 때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 반영은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경기권 외고 전형일과 서울권 외고 전형일이 달라 두 지역 외고에 모두 지원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서울권 외고는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내신에 반영했다. 이 때문에 내신 성적에 자신이 없는 서울권 지원자들이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까지만 반영하면서 전형일이 빠른 경기권 외고에 대거 지원했다.

또한 작년까지 경기권 외고 입시에서 상당한 변별력으로 작용했던 창의수학이 올해 제외되면서 서울권 지원자들의 경기권 외고 쏠림 현상을 더욱 부추겼다. 이 때문에 예년과는 다른 양상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세 번째는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이 동시에 실시되면서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변수로 작용했다.

경기권 지역에서 외고 입시를 준비했던 지원자는 서울권 지원자들과는 달리 중간고사 이후 기말고사를 포기한 상황에서 입시 준비를 해야 했다. 이렇게 심리적 부담이 가중된 상태에서 방송 상태가 좋지 않다거나 OMR 카드를 작성하다 실수를 하는 등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부닥친 학생들은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변수는 ‘문제의 난도’였다. 학교 측은 지원자들의 실력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변별력 있는 문제를 출제할 수 밖에 없다. 각 학교는 변별력 확보를 위해 외국어영역에 어법, 어휘 문제와 장문독해를 다수 출제하고 예년의 기출문제와 다르게 문제 유형도 변형했다. 언어영역에서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준보다 어려운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1교시 언어영역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학생들은 외국어영역, 특히 독해 시험 때 10여 개의 어법, 어휘 문제가 출제된 시험지를 받아 본 순간 펜을 놓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학생들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입시’를 경험하기 때문에 작은 요인에도 흔들리기 쉽다.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에 의연하게 대처하려면 체계적인 준비와 꾸준한 학습으로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청 영재사관학원 평촌본원 중3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