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수리 1등급 차이가 언어 2~3등급 차이 ‘당락’ 좌우

설경. 2008. 12. 10. 15:43


표준점수 최고점 수리 가 154점-수리 나 158점으로 급등

모의고사로 고난위 문제에 익숙…

언어ㆍ외국어는 평균 상승

제2외국어 선택과목간 격차 31점 …

과목따라 희비 갈릴듯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 결과, 수리 가와 수리 나 영역이 모두 난도가 상승하면서 표준점수가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수리 영역의 성적이 올 수능 정시 전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에서 언어, 수리 가, 수리 나, 외국어 영역의 최고 표준점수는 각각 140점, 154점, 158점, 136점으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표준점수가 높은 수리 가와 수리 나 영역의 학생 간의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것이 전망된다. 또한 주요 대학들이 정시 논술을 폐지하면서 수능의 영향력이 증대돼 수리 영역 성적이 정시 모집에서 당락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수리 영역 1등급은 언어ㆍ외국어 2~4등급=수능 채점 결과, 언어, 수리 가, 수리 나, 외국어 영역의 최고 표준점수는 각각 140점, 154점, 158점, 136점으로 나타났다. 또한 언어 영역과 외국어(영어) 영역에서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131점이었으나, 수리 가 영역의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135점, 수리 나형의 경우 138점으로 나타났다. 결국 수리 가형에서 1등급과 2등급의 차이는 19점, 수리 나형에서는 20점이나 나는 것으로 나타나 언어 영역(9점), 외국어 영역(5점)에 비해 2~4배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수리 영역에서 1등급만 차이가 나도 언어나 외국어에선 2~3등급 정도 차이가 나는 효과가 나면서 수리 영역의 실질적 비중이 증대됐다. 특히 수리 가형의 경우 대부분의 자연계는 물론, 서울대의 경우 인문계 학생들에게까지 가중치를 주면서 실질적으로 당락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렵다던 언어ㆍ외국어, 왜 평균 올랐나?=언어와 외국어의 경우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었지만 정작 표준점수는 오히려 낮아지거나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예년에 비해 평균이 올랐거나 떨어져도 조금만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는 수험생들이 지난 6월과 9월에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한 수능 모의고사를 치르며 어려운 문제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입시기관들의 분석이다. 즉 평가원에서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는 것을 보고 이런 문제들에 대해 대비를 철저히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성적 산출 결과, 이번 시험은 지난 9월 모의고사보단 다소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학생들은 6월, 9월 모의고사를 치르며 어려운 문제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에도 잘 적응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택 과목 간 최대 31점 차(差), 과목 선택이 대입을 좌우한다=탐구 영역에서는 선택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최대 31점까지 벌어졌다. 과목 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이다.

사회탐구의 경우 윤리 77점, 국사 69점, 한국지리 74점, 세계지리 74점, 경제지리 76점, 한국근ㆍ현대사 71점, 세계사 72점, 법과 사회 71점, 정치 70점, 경제 83점, 사회문화 74점 등으로 과목별로 최대 14점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는 물리Ⅰ 67점, 화학Ⅰ 72점, 생물Ⅰ 69점, 지구과학Ⅰ 73점, 물리Ⅱ 72점, 화학Ⅱ 72점, 생물Ⅱ 70점, 지구과학Ⅱ 73점 등으로 최대 6점 차이를 보였다.

직업탐구는 농업정보관리 70점, 정보기술기초 80점, 컴퓨터일반 79점, 수산ㆍ해운정보처리 70점, 농업이해 69점, 농업기초기술 77점, 공업입문 79점, 기초제도 73점, 상업경제 72점, 회계원리 77점, 수산일반 78점, 해사일반 71점, 해양일반 73점, 인간발달 72점, 식품과 영양 71점, 디자인일반 76점, 프로그래밍 73점 등 과목 간 최대 11점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제는 제2외국어ㆍ한문 영역이다.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이 나오면서 독일어(72점) 프랑스어(69점) 스페인어(75점) 중국어(74점) 일본어(70점) 러시아어(80점) 한문(73점) 등 나머지 과목과 최대 31점 차가 벌어진 것이다. 특히 아랍어의 1등급과 2등급 등급 구분 점수는 66점으로 나와, 1등급 최고점과 2등급 최고점 간의 차이는 34점이나 됐다. 아랍어 2등급을 받은 학생이 프랑스어 1등급을 받은 학생과 점수가 비슷해진 것이다.

이렇듯 탐구와 제2외국어ㆍ한문 영역에서 선택 과목 간 표준점수 격차가 벌어지면서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수험생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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