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점수 극대화 방법을 찾아라
▷최병기 교사(영등포여고)=이제 총점은 의미가 없다. 대학별로 수능 성적 반영 방법이 1000가지가 넘는다. 자신의 점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숨어있는 5%를 찾아야 한다.
▷임병욱 교사(인창고)=자기 성적을 극대화하는 조합을 찾기란 쉽지 않다. 배치표만 봐서는 절대 찾지 못한다. 담임교사와의 상담이 필수다. 전국의 진학담당교사들은 고3 학생들의 성적을 조사해 서로 공유한다. 이렇게 정리된 수능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부 성적과 연동된 성적을 분석해야 한다.
▷김혜남 교사(문일고)=학원 상담은 반쪽짜리다. 수능 이외의 모든 요소는 배제한 채 상담한다. 하지만 진학교사들은 학생부 성적,논술,구술.면접 등 입시의 모든 요소를 고려한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수능이 아무리 좋아도 논술과 면접 실력이 모자라면 갈 수 없다. 이런 학생은 수능성적만 100% 반영하는 연.고대 수능 우선선발전형에 복수지원하는 게 필수적이다.
▷최 교사=흔히 학생들이 범하는 실수가 '나는 실력이 있으니까'라고 착각하고 교사와 상담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담임교사와의 상담은 지난 3년간 흘린 땀을 성공으로 연결할 수 있는 최선책이다.
▷임 교사=실례를 들겠다. 지난해 서울대 경영대에 합격한 학생 얘기다. 언어 표준점수가 90점 나왔다. 모든 사설 입시기관이 1등급 커트라인을 91,92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진학담당교사들은 89.5점로 봤다. 1점 차로 등급이 갈려 서울대냐 연세대냐가 바뀌는 상황이었다. 불안해 하던 학생은 선생님을 믿고 서울대에 도전했고 언어 1등급을 받아 합격했다. 진학교사들을 믿어야 한다.
▷김 교사=앞으로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정시 모집 '확정' 인원이다. 수시에서 최저 학력 기준을 못 맞춘 학생들이 있다. 이 인원만큼 정시로 넘어오는데 가,나,다 군 중 어디에 추가되는지 살펴야 한다. 오는 15일께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명문대 합격선 올라갈 듯
▷최 교사=솔직히 수능등급제였던 작년 입시는 진학 상담이 쉬웠다.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공개된 올해는 더 예측이 힘들다. 실제로 지난해 등급제로 피해를 본 재수생이 대거 양산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올 대입에서 재수생은 고작 300여명 느는 데 그쳤다.
▷임 교사=올해는 전공보다는 '간판'을 보고 대학을 선택하는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많은 대학들이 이중전공,복수전공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이름 있는 대학에 간 뒤 차후에 전공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명문대라 불리는 곳의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다.
▷김 교사=올해는 중위권의 혼전이 예상된다. 중위권은 백분위를 반영하는 단국대 숭실대 국민대 등을 노릴 만하다. 이때 대학들이 자체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광운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등은 자체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수능 성적표 상의 표준점수와는 달리 점수가 산정된다.
▷임 교사=대학선택은 10년 후를 내다보고 해야 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의대,교대,사범대가 이렇게 뜰 줄 몰랐다. 대학 졸업할 때를 예측해 결정해야 한다. 대학 평가에서 급상승한 대학도 비전이 있다. 건국대는 모 대학평가에서 17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김 교사=학생들에게 '넘버원'보다는 '온리원(Only one)'이 되라고 한다. 중위권에서는 산학협동이 잘되는 학과가 유망하다. 인하대 경희대는 산학협동이 잘 돼 취업률이 높다. 특히 거제대 등 취직이 보장되는 군소대학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자유전공학부 선택 신중해야
▷최 교사=법대를 대신해 각 대학들이 잇달아 신설한 자유전공학부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김 교사=자유전공학부는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다. 학생들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게다가 정확한 커리큘럼조차 나오지 않았다. 처음 입학했는데 선배가 없다는 것도 상당히 불안한 요인이다.
▷최 교사=자유전공학부보다는 각 대학에서 키우는 '명품학과'가 낫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나 한양대 정책학과,인하대 아태물류학과가 대표적인 예다.
◆의대만 고집하지 말아야
▷임 교사=좋은 머리에 너무 의대만 고집하지 말라는 충고도 하고 싶다. 의대가 언제까지 고소득 전문직일지는 알 수 없다.
성선화/김병언 기자 d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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