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수능 모의평가 이후 학습법

설경. 2009. 6. 9. 08:41

세 번 이상 풀어서 유형을 완벽히 익히자

지난 4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이제 수험 레이스가 후반전으로 접어든 것이다. 이번 시험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고3 첫 모의고사인 만큼 실제 수능의 출제경향을 미리 점쳐 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다. 이번 시험을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입시 준비의 성패가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라인 교육기업 메가스터디와 유웨이중앙교육의 도움으로 6월 수능 모의평가 이후 학습법에 대해 알아본다.

◆최소 세 번 이상 다시 풀어라=

이번 시험은 말 그대로 모의평가일 뿐이다. 그러므로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문제가 어떻게 출제됐는지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최소 세 번 이상 풀어서 유형을 완벽히 익히자. 문제를 풀 때에는 정답을 맞혔느냐에만 급급하지 말고 문제의 구조, 출제 의도 등을 세세히 파악하면서 풀어야 한다.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문제유형에 익숙해질 것이다. 수능 모의평가의 출제경향을 완벽히 익히는 것 자체로 공부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스스로 문항분석표를 만들면서 출제자의 의도까지 파악해보면 더욱 좋다. 문항별로 개념이해형, 자료분석형 등으로 유형을 구분해 보고 관련 단원과 난이도도 표시해두자. 본인이 틀렸던 문제라면 왜 틀렸는지도 적어둬야 한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면 어떤 유형의 문제가 많이 출제됐는지, 어느 단원의 출제 비중이 높은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조금 귀찮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문제 하나하나를 분석하다 보면 출제자의 의도나 출제과정에 대해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스스로 문항분석표를 만든 뒤에는 수능 전문강사들이 정리해 놓은 문항분석표와도 비교해 보자. 또 온라인 교육사이트 등에서 제공하는 문항별 오답률도 문항분석표에 표시해 문항별로 학습대책을 세울 것을 권한다. 오답률이 낮은 문항을 틀렸다면 쉬운 문제를 틀렸다는 것이므로 틀린 문항 중 오답률이 낮은 문항부터 우선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지원대학 입시요강 맞춰 전략 수정=

이번 시험은 고3 재학생뿐 아니라 재수생까지 대거 응시한 시험이므로 전국 수험생 가운데 본인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26일 통보되는 시험결과를 앞으로 학습전략을 설계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성적을 원점수 그 자체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의 수능 반영 방식에 맞춰 자세히 분석해보자. 대학마다 수능 반영 영역과 방법이 다르고 가중치를 부여하는 영역도 제각각이므로 해당 대학의 기준에 맞춰 영역별 강·약점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학습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

수리영역과 과학탐구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이 두 개 영역에서 확실히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학습시간을 집중 투자하자. 최근의 복잡한 입시상황에서는 지원 대학의 요구에 부합하는 '유리한 점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중 어디에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인지도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번 모의평가 성적이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 성적보다 좋다면 정시모집에 무게중심을 두고 수시모집에서는 소신껏 상향지원을 하는 것이 좋다. 수능시험 준비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수시모집은 수능시험 이후에 논술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로 선별해서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반대로 내신 성적에 비해 수능 성적이 다소 떨어진다면 수시모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단 상당수 대학이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수능 준비에도 소홀해선 안 된다.




◆수리·탐구영역 응시과목을 확실히 정해라= 이번 시험 성적을 포함해 본인의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해 수능시험 응시과목을 최종 확정해야 한다. 탐구영역은 많은 수험생이 과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데 더 이상 최종결정을 미뤄선 안 된다. 여름방학 전에 과목을 결정해 방학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유의할 점은 탐구영역 선택과목은 6월 모의평가의 표준점수를 판단기준으로 삼기보다는 과목별 백분위를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표준점수는 과목별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자칫 표준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을 판단기준으로 삼으면 실제 수능의 난이도 변화가 있을 때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자연계 중위권 수험생들은 수리영역에서 어떤 과목을 볼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 수리 '가'형과 '나'형 중 어느 것을 고르느냐에 따라 입시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수리 '가'형에서 수리 '나'형으로 바꾸는 자연계 학생은 실질적인 점수의 성적 향상 폭과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 부여하는 가산점 등을 꼼꼼히 비교하고 이에 따른 불이익이 없는지 따져본 뒤 결정하자.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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