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
Q. 선생님들도 그러시고 입시 정보를 주는 인터넷 누리집에서도 '수시 논술 준비보다는 정시 수능 준비나 열심히 하라'는 말들을 많이 하던데, 그 구체적인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지금 준비하기엔 너무 늦고 가망이 없어서 그런가요? 아니면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나중에 천천히 준비해도 된다는 뜻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모의고사 점수나 더 올리라는 뜻인가요?
왜 이런 답변을 하는가 하면 논술고사건, 수능시험이건 얼마만큼 준비했느냐가 중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학생이 지금껏 논술고사를 준비하지 않다가 지금에 와서 새롭게 한다면 앞으로 얼마 동안이나 준비할 수 있을까요? 길면 6개월이고, 짧으면 3개월 정도일 것입니다. 이 정도의 준비로는 결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다고 봅니다. 서울 중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자 한다면 더더욱 그럴 수 있습니다. 또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시험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고 있어 논술고사만 준비할 수도 없기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논술고사와 수능시험을 함께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여러모로 무리라고 봅니다. 논술고사를 새롭게 대비하면 시간상으로 수능시험 대비가 분명 소홀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논술고사가 수능시험보다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한번쯤 대학의 논술고사 기출문제나 예시 문제를 풀어보았으면 합니다.
특히 최근의 대학입시를 보면 수시 모집은 학생부와 논·구술 등 대학별 고사 위주로 선발하고, 정시 모집은 수능시험 위주로 선발하고 있어 논술고사 위주로 대비했다가 실패하게 되면 정시 모집에서는 지원 대학을 낮추거나 재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2010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논술고사는 대전가톨릭대·부산가톨릭대·서울교대·서울대·선문대·수원가톨릭대·인천가톨릭대·춘천교대 등 8개 대학에서만 실시한다는 것만으로도 설명이 가능할 것 같네요. 수시 논술고사 대비가 이들 8개 대학을 뺀 대학의 정시 지원에 전혀 보탬이 되어주지 않아서 하는 말입니다.
거듭 강조하건대 지금껏 논술고사를 준비하지 않았거나, 논술고사에 특별한 자신감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논술고사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신 어떻게 하면 수능시험에서 1점이라도 더 얻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수능시험 대비에 전념하길 권합니다. 수능시험까지는 아직 150여일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 보아온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 등을 다시 풀어보면서 틀린 문제가 왜 틀렸는지 따져보고 대비하는 것도 실제 수능시험에서 좀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좀 힘들고 어렵더라도 인내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수능시험을 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유성룡 입시분석가·이투스 입시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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