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자기소개서에 선행학습 내용 쓰면 '최하등급' 성취평가(절대평가)제 전환

[머니투데이 이정혁기자][교육부 '2015학년도 과학고 자기주도학습전형 입학전형 매뉴얼' 발표]

2015학년도 과학고 입시에서 자기소개서에 각종 경시대회와 인증시험 등 선행학습과 관련된 내용을 기재하게 되면 '최하등급'으로 처리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학년도 과학고 자기주도학습전형 입학전형 매뉴얼'을 각 시·도교육청에 배포했다고 13일 밝혔다.

매뉴얼에 따르면 교육부는 과학고의 자기계발계획서 명칭을 자기소개서로 변경하고, 분량은 기존 5200자에서 3000자로 줄이기로 했다.

아울러 교사추천서는 현행 담임과 교과담당 교사 2인이 4000자 범위에서 작성하던 것을 교과담당 교사 1인이 1000자 범위 내에서 작성한다.

특히 그동안 과학고 입학전형이 과도한 사교육비를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라 중학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입학전형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기소개서에 한국수학올림피아드와 같은 경시대회와 인증시험 등 각종 수상실적을 쓰면 면접 점수가 '최하 등급'으로 처리된다.

중학교 1~3학년 동안의 수학·과학 내신성적 산출방식은 성취평가제(절대평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반영학기와 반영비율 등 세부 평가항목은 각 시·도교육�별로 결정할 수 있다.

이번 매뉴얼을 토대로 전국 시·도교육청과 각 과학고는 '2015학년도 입학전형 상세계획'을 다음 달 안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학고 입학전형의 공정성이 강화되고 다양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이정혁기자 utopia@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과학고 입시 내신, 절대평가 도입.. '성취평가' 로

성취평가제 변별력 없어 학생부담 더 늘어날듯

【세종=뉴시스】류난영 기자 = 2015학년도 과학고등학교 입시부터 내신 성적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 방식인 성취평가제로 전환된다.

또 '자기계발계획서' 명칭이 '자기소개서'로 변경되고 분량도 5200자에서 3000자로 축소되며 교사추천서도 교사 2인 4000자에서 교사 1인 1000자로 줄어든다.

교육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5학년도 외고·국제고·자사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의 주요 개선사항을 반영한 '2015학년도 과학고 자기주도 학습전형 입학전형 매뉴얼'을 시·도교육청에 배포했다.

이에따르면 교육부는 과학고가 과학 분야의 꿈과 끼를 가진 다양한 학생들을 뽑을 수 있도록 '성취평가제'로 산출된 내신 성적을 전면 적용하기로 했다.

성취평가제는 원점수 기준으로 '90점 이상' A등급, '80점 이상~90점 미만' B등급, '70점 이상~80점 미만' C등급, '60점 이상~70점 미만' D등급, '60점 미만' E등급으로 구분해 일정 수준 이상이면 등수와 상관없이 같은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2015학년도 입시부터 절대평가로 산출된 수학, 과학 내신 성적이 반영된다. 다만, 내신성적의 반영학기, 반영비율 등은 시·도 교육청별로 결정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학생의 경우 당해 학기를 제외한 나머지 학기의 내신성적만을 반영한다.

그동안은 석차백분율을 활용한 수학, 과학 내신성적을 반영해 왔다.

자기소개서 및 교사추천서의 분량도 줄어든다. 자기소개서는 명칭을 '자기계발계획서'에서 '자기소개서'로 변경하고 현행 2개 영역을 하나로 통합해 글자 수를 5200자에서 3000자로 축소했다.

교사추천서는 현행 담임 및 교과담당 교사 2인이 4000자 범위에서 작성하던 것을 교과 담당 교사 1인이 1000자 범위 내에서 작성하도록 했다.

아울러 중학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입학전형을 금지하고 올림피아드(KMO 등) 등 각종 경시대회와 인증시험 등 선행학습 유발요소는 기존과 같이 자기소개서에 기록하지 못하도록 했다. 교내 경시대회도 자기소개서에 적으면 안된다.

과고 입시가 성취평가제로 전환됨에 따라 학생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현재의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 방식인 성취평가제로 전환되면 내신 성적의 변별력은 제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며 "이 경우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당락을 가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심층면접에 대비를 해야 하고 결국 이로 인한 사교육이 발생, 부담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2014학년도 과고 입시의 경우 전국 20개 과고에서 1708명을 선발, 전체 학생 수의 0.3%를 선발했다"며 "반면 수학에서 A등급을 받은 학생이 전체의 16.5%, 과학은 16.1%로 내신에서는 무조건 1등급을 받아야만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기소개서로 인한 사교육이 있다고 하더라도 면접에서 그런 학생들을 걸러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며 "1차 서류전형에서 1.5~2배의 학생을 선발한 후 입학 담당관들이 직접 학교로 방문해 심층면접을 통해 진위여부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도 교육청 및 각 과학고는 교육부의 매뉴얼을 토대로 다음달 중 '2015학년도 입학전형 상세계획'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yo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