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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공대 석사를 졸업한 뒤 모 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A씨. 연봉이나 근무 여건 모두 만족스러웠지만 5~10년 뒤를 내다보니 삶은 불안하기만 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의학 전문대학원. 처음에는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커 망설였지만 직장을 다니던 주변 선배들이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입시에 뛰어들었다. 회사에 다니며 학원을 다니는 주경야독 생활을 한 결과 서울 K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했다.
# 사례2
= 고려대 공대 4학년인 A씨(27). 한창 취업을 준비해야 할 때지만 그는 휴학을 한 채 학교 도서관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의학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그는 "공대기 때문에 취업을 하고자 하면 쉽게 할 수 있지만 조금 먼 미래를 생각해 볼 때 의과대학으로 선회하는 것이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할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의ㆍ치의학대학원 입학생 3명 가운데 1명은 이들 전공과 전혀 무관한 이공계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ㆍ전기공학과, 건축공학과, 기계공학과 출신이 병원을 택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의ㆍ치의학대학원 입학생 중 40%가 30세 이상으로 나타나 직장인 사이에 전문대학원 입학 열기가 뜨겁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3개 대학 출신이 의ㆍ치의학대학원 입학생 가운데 40%에 육박했다.
26일 매일경제가 단독 입수한 교육부 '2005~2007년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 합격자 2639명(의학 1459명, 치의학 1180명) 가운데 공대 출신 39.7%, 이과 출신 48.5% 등 이공계 출신이 88.2%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황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중 의학과 무관한 이공계 출신자가 29.8%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기초의학과 관련된 화학ㆍ생물학과를 제외한 기타 공대가 26.3%, 기타 이과대가 3.5%를 각각 차지했다.
치의학 전문대학원에 공대 출신 쏠림 현상은 더해 이들 비관련 공대 출신 합격자 비율이 의학 전문대학원의 경우 20%인데 반해 치의학 전문대학원은 34.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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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별로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대학 출신이 다수를 이뤄 상위권 대학일수록 의ㆍ치의학대학원 선호도가 높았다. 1039명으로 39.3% 수준이었다.
치의학 전문대학원 합격자 중에는 3개 대학 출신자가 전체 중 50.8%에 달했다. 서울대 출신이 336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이 각각 141명과 122명이었다. 의학 전문대학원은 171명으로 연세대 출신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서울대 140명, 고려대 129명 순이었다. 이 3개 대학 출신 합격자 수는 전체 중 30.2%였다.
[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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