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우리 대학 지원전략 이렇게 -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

설경. 2008. 4. 9. 14:45
[중앙일보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서강대는 수시모집 인원을 3% 가량 늘렸다. 학생부성적으로만 선발하는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을 전체 모집인원의 7%(2008학년도 5%)로 늘려 학생부성적 우수자의 선택폭이 확대됐다. 또 알바트로스 국제화 특별전형 모집정원을 확대해 어학우수자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정시논술을 폐지하고, 국민기초생활보장 대상자와 차상위계층 수험생을 위한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정원외)을 신설했다. 김영수 입학처장과의 일문일답.

 
  - 올해 수시모집의 가장 큰 변화는.

 "수시모집 정원은 확대됐지만, 수시2-1 모집인원은 오히려 줄었다(33% < ea11 > 25%). 대신 수시2-2로 전형시기를 옮겼다. 수시모집은 논술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수시2-1 일반전형(전공예약제)은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부성적이 좋지만, 수능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특목고 학생들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수시2-1 일반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논술과 심층면접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수시2-2에서는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논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하면 합격할 수 없다."

  - 수시2-1 알바트로스국제화 특별전형에서 영어심층면접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면접은 교수 2명이 영어로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는 방식으로 15분간 진행되며, 답변을 준비할 수 있도록 면접 10분전에 문제를 미리 준다. 평가기준은 문제이해력, 의사표현력, 관련분야에 대한 기초지식 함양, 영어구사능력 등 4가지 사항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 지난해 알바트로스국제화 전형 합격생들의 외국어실력은.
 "지원자들의 공인외국어성적은 상당하다. iBT 기준으로 합격생 평균점수가 115점을 넘었다. 공인외국어성적은 고교 입학 후 취득한 것이어야 하며, 합격자 발표 후 대학에서 해당 시험기관에 성적조회가 가능해야 한다. 다른 외국어성적도 iBT를 기준으로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계산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 있다. 일정 수준의 서로 다른 2~3개의 외국어 성적보다는 특별히 높은 1개 외국어 성적을 확보하는 게 합격에 유리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비교과(서류전형 포함)를 평가하는데, 주로 어떤 것을 보나.
 "출결사항, 교내외 봉사활동, 공인외국어점수, 국내외 올림피아드, AP성적 등을 다양하게 평가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시모집에서 반영하는 AP점수는 탐구영역에 대한 수험생들의 수학능력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평가요소다. 자신의

외국어 실력을 드러낼 수 있는 공인외국어점수는 많은 분야(iBT·CBT·토익·JPT·HSK·DELF·ZD 등)에서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알바트로스 특별전형 제외). 사회통합 특별전형 서류심사(1단계)에서 수상실적을 반영하는 데, 국내외 올림피아드 수상실적만 반영(자연계열)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시행 3년동안 선행상·효행상 등 교육감상을 수상한 수험생이 많이 지원했지만, 단 1명도 합격하지 못했다."

  - 수시논술의 출제경향이 달라지는 게 있나.
 "지난해와 유사하게 출제할 것이지만, 계열에 따라 문제유형이 약간 변할 수 있다. 글자수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영어지문이나 풀이형 수학·과학문제는 출제하지 않는다. 수시논술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곧 책자로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 논술평가의 핵심은.
 "한 학생의 답안을 6명의 교수가 채점한다. 1명이라도 0점을 주면 그 학생은 합격할 수 없다. 분량을 채우지 못하면 감점을 하기 때문에 시간내에 답안을 완성하는 게 중요하다. 제시문에 대해 종합적으로 이해했는지, 비판력과 대안 제시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한다. 많이 읽고 많이 써보라고 당부하고 싶다. 논술학원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일부 배경지식을 외워서 쓸 수 있는 문제는 출제하지 않는다."

  - 2008학년도 수시 합격자 중 최저학력기준에 못 미쳐 불합격한 학생은 얼마나 됐나.
 "지난해 수시2-2 선발인원 417명 중 164명(39.3%)이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최종 불합격처리됐다. 생각보다 많은 수치다. 올해도 최저학력기준이 있기 때문에 수능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지난해 합격생 기준으로 학생부 등급 평균이 어느 정도였나.
 "일반고 출신의 학생부 평균은 1.5~2등급 정도였다. 그러나 특목고 출신 합격자는 학생부 평균이 4.5~5등급이었다. 정시는 수능점수로, 수시는 논술과 비교과(공인외국어성적 등)로 뒤집을 수 있었단 얘기다. 정시모집에서도 제2외국어 가산점제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제2외국어 우수자는 총점 2~3점 차이 극복이 가능하다. 지난해 정시모집 특목고·자사고 출신 합격자 비율은 18~19% 정도였다."

  - 마지막으로 서강대를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에게 조언하고픈 말이 있다면.
 "수시에서는 논술이 중요하다. 입학처장을 하면서 느낀 점은 실력이 있어도 입시정보를 몰라 불합격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전국을 돌며 1년에 150여 차례의 논술설명회를 연다.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설명회 정보를 미리 알아두길 바란다. 정보를 몰라 학교에 들어오지 못하는 불상사가 없었으면 한다."

정리=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 bully21joongang.co.kr >
[중앙일보 프리미엄]

알바트로스, 영어심층면접 대비해야


2009학년도 서강대 입시(안)을 보면 전년도 입시(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시2-2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은 '학생부 성적'만 반영한다(교과 80%,비교과 20%), 수시2-1 '일반전형(전공예약제)', 수시2-2 '일반전형', '가톨릭지도자추천전형'은 '논술'을 중요시한다. 정시 '일반전형'은 '수능'의 비중이 절대적이며 , 수시2-1 '알바트로스국제화전형'은 '어학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봉사·효행·선행 등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학생들이 경합하는 '사회통합전형'은 다양한 형태의 학생들을 선발하자는 취지다. 2008학년도 서강대 수시 합격자의 내신 평균은 3등급. 내신이 낮더라도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내 철저히 준비한다면 얼마든지 합격할 수 있다.

  올해 수시2-1 모집전형인 일반전형(전공예약제)은 수능 최저등급 적용이 없으므로 '논술'과 '면접'을 철저히 준비하면 합격할 수 있는 전형이다. 2008학년도 입시에서 경제학과에 합격한 L군은 서강대 반영교과 평균 내신등급이 3.1등급이었고, 생명과학과에 합격한 K양은 수능 모의고사성적 평균 3~4등급, 내신등급 2.5등급이었다. 이 두 학생 모두 논술시험을 철저히 준비한 결과였다. 알바트로스국제화 전형은 공인외국어능력시험 점수가 있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D외고 K군의 경우 TOEFL(iBT) 113점으로 탈락했다. 특히 2명의 심사위원 앞에서 10~15분간 고난이도 영어심층면접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사회통합전형의 경우 전년도에 16명 모집에 403명이 지원해 25.19: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는데, 최근 몇 년간 선행·효행·봉사 등 모범활동으로 시·도 교육감상을 탄 학생가운데 합격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논술'을 중요시하고 수능최저등급이 있는 수시2-2 일반전형과 가톨릭지도자추천전형의 경우 일반고 학생은 내신평균이 1.5~2등급, 특목고 학생은 4.5~5등급이었을 정도로 내신보다는 논술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국제문화1에 합격한 일반고인 P양의 경우 평균 내신등급이 2.7등급 이었다.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은 교과(80%)+비교과(20%)로 선발하는데, 서울대학교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유사하게 일반고와 지방의 학생들이 특목고·자사고 학생들에 비해 유리한 전형으로 전년도 합격자 평균 내신등급이 1.2~1.3 일 정도로 아주 높았다.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는 학부에 따라서 영역별가중치를 주어 선발하는데, 전년도에는 848명 모집에 3,793명이 지원해 4.47: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능총점제로 선발하는 올해의 경우 수능 백분위로 인문계는 94%, 자연계는 92% 이상은 되어야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일 중앙일보 프리미엄 교육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