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뜨겁게 달군 '고려대녀' 김지윤을 만나다분류없음 2008/06/18 08:36
한동안 검색순위 1위를 지키던 인물이 있다. ‘고려대녀’ 또는 ‘김다르크’라는 별칭을 얻은 김지윤씨(고려대 03). 현재 민주노동당 당원이자, 광우병대학생대책위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출교생이라는 딱지를 떼자마자 인터넷 스타로 떠오른 그녀를 다시 만났다.(본지 기사 참조-2007. 11.20 고려대..‘이상한 학교’의 출교생들, 2008. 2.19 고대 출교생들 “학생 쫓아낸 사람이 교육부 장관?”)
촛불문화제 터줏대감 역할을 한 탓에 약간은 검게 그을린 얼굴이었지만 이전에 비해 여유가 생긴 모습이었다. 여전히 그녀는 ‘똑소리’나는 자세로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다.
오랜만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기말고사 기간이라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2년 만에 복학하다보니 학업적인 공백을 많이 느낀다. 그러나 학교생활이 즐겁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 대체로 만족한다.
현 정부에 대한 입장을 간단히 말한다면.
-어떤 입장인지 알고 있지 않은가. (웃음) 쇠고기관련 협상 문제는 정말 단적으로 드러난 예이다. 미 축산업자 혹은 일부 기업들은 이익을 얻겠지만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야 하는 국민의 불안감은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 이번 쇠고기 협상은 ‘독’과 같다. 이것 자체를 고치지 못하면 실효성이 없지 않나. 재협상이 아닌 추가협상이라 함은 실질적으로 바꿀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 준 예이다. 소위 말하는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부 같다.
대운하 문제도 여전하고 최근에 불거진 의료민영화 및 방송민영화 등에 관한 자세를 보면 1%의 특권층에 한정된 정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중고생들의 20%가 공부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충동을 느낀다는데 0교시 수업, 우열반, 야간 학습 등 지나친 경쟁심리 유발은 이를 부축이고 있는 것 아닌가. 이 뿐 아니라 대학생들의 27%가 학자금을 대출받고 있고 그 중 20%는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있다. 대학자율화를 시행하면 이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현 정부는 ‘돈 되는 사업’만을 추구하는 것 같다. 촛불문화제 현장에 가보면 쇠고기 문제 뿐 아니라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전반적인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도 정부는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지 않다. 미봉책에 불과하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하는 의문이 증폭된다.
최근 ‘한승수 국무총리와 대학생 간의 대화’와 ‘100분토론’에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우선 전자의 경우 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연세대 학생들 7명 정도가 한승수 국무총리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더라. 이에 주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지지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게다가 주체는 소위 말하는 비운동권 대학교 총학생회였다. 특히 나의 발언 후 의외로 호응이 좋아 기분이 묘했다. 후자는 정부 관계자와 직접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한 경우였는데, 정부의 입장을 여과 없이 들으니 더 기가 찼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토론 현장에서 직접 국민의 의사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
요즘 ‘고려대녀’ 혹은 ‘김다르크’라는 별칭이 생겼다. 검색어 1순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가. 소위 말하는 ‘인터넷 스타’ 아닌가.
-사실 이런 관심을 받을지 몰랐다. 친구의 문자를 받고 알았다. 촛불문화제 내내 궁금했다. 그래서 새벽에 귀가하자마자 확인해봤는데 솔직히 놀랐다. 나와 관련된 동영상 댓글을 확인했는데 “속이 시원했다”는 반응이 많더라. 더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인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차라 내가 사람들의 ‘참여’를 끌어내는데 일조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그렇다고 내가 큰일을 해낸 것은 아니다. 인터넷 스타라는 말도 과분하다.(웃음) 그러나 나의 발언이 매개가 되어 사람들이 의견을 개진했다는 점,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학교에서는 모르는 학생들이 다가와 동영상 잘 봤다며 인사를 건네더라. 사람들에게 일종의 ‘후련함’을 전한 것 같아 기쁘다.
반대로 출교생 출신 및 민주노동당 골수 당원 등 ‘운동권이기 때문에 말을 잘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어떤 생각인가.
-웬만한 댓글은 다 본 터라 악성댓글이 있어도 무덤덤하다. ‘사회구성원’이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고급한우를 먹을 수 있는 형편이 못되는 학생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절박함을 느꼈기에 이렇게 나서게 된 것이다. 다만, 악플에 대해 기분이 언짢았던 부분은 내가 출교생이었던 것, 민노당 당원인 것, 또 지금까지 사회활동 했던 것을 ‘고대녀의 추악한 실체’로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이에 부당함을 느낀 것이 사실이다.
나는 내가 했던 운동을 숨기거나 부끄러워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이런 활동들을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공부할 수 있었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운동권이건 아니건 나는 국민의 한 사람이고 나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것이지 않는가. 촛불문화제에 가면 강기갑의원이 앞장서서 이끌 듯 그런 역할도 필요하지 않은가. 물론 이는 동참하는 사람들도 중요하다는 전제하에 하는 말이다. 그래서 아무리 심한 악플을 봐도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걱정이 클 것 같다.
-부모님은 만감이 교차하시나보다. 사람들의 호응에 함께 기뻐하면서도 혹여 내가 상처받지 않을까, 피해나 불이익이 가지 않을까 해서 부담스러워하신다. 친척들은 “정부에 미운 털 박혀서 신상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시기도 한다. (웃음)
일각에서는 요즘 대학생들의 개인화로 사회에 비참여적이라며 우려한다. 심지어 ‘생각 없는 대학생’이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사회 운동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보는가.
-나는 운동권 학생이지만,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실제로 내가 복학해보니 요즘 대학생들, 할 일이 너무 많더라. 학과수업 뿐 아니라 토익, 토플 등은 기본이고 소위 말하는 스펙도 쌓아야 한다. 갈수록 취업난이 심화되는 상황에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음을 실감했다.
그러나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고 참여 의지도 있다. 또한 촛불문화제에 가면 이전에 비해 대학생들의 참여도 상당하다. 경쟁에 시달려 늦게 관심을 갖는 것이지, 절대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쁜 시간 내줘서 고맙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우선 학생인 만큼 기말고사에 매진해야겠다. 또 많은 쟁점들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니 국민의 목소리를 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출교 기간동안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힘이 되었다. 내가 받은 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사회라는 것이 갈등이 없으면 발전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사회진보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내 꿈이다.
촛불문화제 터줏대감 역할을 한 탓에 약간은 검게 그을린 얼굴이었지만 이전에 비해 여유가 생긴 모습이었다. 여전히 그녀는 ‘똑소리’나는 자세로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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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길 바란다는 김지윤씨.©뉴스미션 |
오랜만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기말고사 기간이라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2년 만에 복학하다보니 학업적인 공백을 많이 느낀다. 그러나 학교생활이 즐겁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 대체로 만족한다.
현 정부에 대한 입장을 간단히 말한다면.
-어떤 입장인지 알고 있지 않은가. (웃음) 쇠고기관련 협상 문제는 정말 단적으로 드러난 예이다. 미 축산업자 혹은 일부 기업들은 이익을 얻겠지만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야 하는 국민의 불안감은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 이번 쇠고기 협상은 ‘독’과 같다. 이것 자체를 고치지 못하면 실효성이 없지 않나. 재협상이 아닌 추가협상이라 함은 실질적으로 바꿀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 준 예이다. 소위 말하는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부 같다.
대운하 문제도 여전하고 최근에 불거진 의료민영화 및 방송민영화 등에 관한 자세를 보면 1%의 특권층에 한정된 정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중고생들의 20%가 공부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충동을 느낀다는데 0교시 수업, 우열반, 야간 학습 등 지나친 경쟁심리 유발은 이를 부축이고 있는 것 아닌가. 이 뿐 아니라 대학생들의 27%가 학자금을 대출받고 있고 그 중 20%는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있다. 대학자율화를 시행하면 이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현 정부는 ‘돈 되는 사업’만을 추구하는 것 같다. 촛불문화제 현장에 가보면 쇠고기 문제 뿐 아니라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전반적인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도 정부는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지 않다. 미봉책에 불과하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하는 의문이 증폭된다.
최근 ‘한승수 국무총리와 대학생 간의 대화’와 ‘100분토론’에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우선 전자의 경우 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연세대 학생들 7명 정도가 한승수 국무총리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더라. 이에 주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지지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게다가 주체는 소위 말하는 비운동권 대학교 총학생회였다. 특히 나의 발언 후 의외로 호응이 좋아 기분이 묘했다. 후자는 정부 관계자와 직접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한 경우였는데, 정부의 입장을 여과 없이 들으니 더 기가 찼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토론 현장에서 직접 국민의 의사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
요즘 ‘고려대녀’ 혹은 ‘김다르크’라는 별칭이 생겼다. 검색어 1순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가. 소위 말하는 ‘인터넷 스타’ 아닌가.
-사실 이런 관심을 받을지 몰랐다. 친구의 문자를 받고 알았다. 촛불문화제 내내 궁금했다. 그래서 새벽에 귀가하자마자 확인해봤는데 솔직히 놀랐다. 나와 관련된 동영상 댓글을 확인했는데 “속이 시원했다”는 반응이 많더라. 더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인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차라 내가 사람들의 ‘참여’를 끌어내는데 일조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그렇다고 내가 큰일을 해낸 것은 아니다. 인터넷 스타라는 말도 과분하다.(웃음) 그러나 나의 발언이 매개가 되어 사람들이 의견을 개진했다는 점,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학교에서는 모르는 학생들이 다가와 동영상 잘 봤다며 인사를 건네더라. 사람들에게 일종의 ‘후련함’을 전한 것 같아 기쁘다.
반대로 출교생 출신 및 민주노동당 골수 당원 등 ‘운동권이기 때문에 말을 잘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어떤 생각인가.
-웬만한 댓글은 다 본 터라 악성댓글이 있어도 무덤덤하다. ‘사회구성원’이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고급한우를 먹을 수 있는 형편이 못되는 학생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절박함을 느꼈기에 이렇게 나서게 된 것이다. 다만, 악플에 대해 기분이 언짢았던 부분은 내가 출교생이었던 것, 민노당 당원인 것, 또 지금까지 사회활동 했던 것을 ‘고대녀의 추악한 실체’로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이에 부당함을 느낀 것이 사실이다.
나는 내가 했던 운동을 숨기거나 부끄러워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이런 활동들을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공부할 수 있었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운동권이건 아니건 나는 국민의 한 사람이고 나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것이지 않는가. 촛불문화제에 가면 강기갑의원이 앞장서서 이끌 듯 그런 역할도 필요하지 않은가. 물론 이는 동참하는 사람들도 중요하다는 전제하에 하는 말이다. 그래서 아무리 심한 악플을 봐도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걱정이 클 것 같다.
-부모님은 만감이 교차하시나보다. 사람들의 호응에 함께 기뻐하면서도 혹여 내가 상처받지 않을까, 피해나 불이익이 가지 않을까 해서 부담스러워하신다. 친척들은 “정부에 미운 털 박혀서 신상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시기도 한다. (웃음)
일각에서는 요즘 대학생들의 개인화로 사회에 비참여적이라며 우려한다. 심지어 ‘생각 없는 대학생’이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사회 운동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보는가.
-나는 운동권 학생이지만,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실제로 내가 복학해보니 요즘 대학생들, 할 일이 너무 많더라. 학과수업 뿐 아니라 토익, 토플 등은 기본이고 소위 말하는 스펙도 쌓아야 한다. 갈수록 취업난이 심화되는 상황에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음을 실감했다.
그러나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고 참여 의지도 있다. 또한 촛불문화제에 가면 이전에 비해 대학생들의 참여도 상당하다. 경쟁에 시달려 늦게 관심을 갖는 것이지, 절대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쁜 시간 내줘서 고맙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우선 학생인 만큼 기말고사에 매진해야겠다. 또 많은 쟁점들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니 국민의 목소리를 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출교 기간동안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힘이 되었다. 내가 받은 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사회라는 것이 갈등이 없으면 발전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사회진보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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