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자료

[스크랩] [술술~논술] 표현의 정확성을 키우자(下)

설경. 2007. 9. 2. 23:59
◆정원석의 무결점 논술 / 4. 표현의 정확성을 키우자(下)◆

'하다, 되다, 받다, 당하다, 시키다…' 등 단어를 보았을 때 연상되는 품사는 무엇인가?

필자 경험상 90% 이상 학생들은 '동사'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사실 이 단어들은 '접미사'로 쓰일 때가 더 많다. 이번주에는 이와 관련해서 수험생은 물론 일반인, 심지어 출판이나 언론 매체까지도 가장 많이 범하고 있는 띄어쓰기 오류를 고쳐보도록 하자.

◆ '공부하다'와 '공부를 하다'의 문법적 구조 차이

가령 '공부하다'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띄어쓰기 오류를 범한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공부를 하다'와 마찬가지 문법적 구조일 것이리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라 답한다. 하지만 이 둘은 서로 문법적으로 전혀 다른 구조다. 이번 기회에 그 차이를 숙지해 둔다면, 다시는 유사한 오류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A. 공부를∨하다→'공부를'이 목적어(목적격 조사 '를'로 규정)에, '하다'가 서술어에 해당. 따라서 목적어와 서술어라는 문장 성분별로 띄어 씀.

B. 공부하다 →'공부'라는 체언에'하다'라는 접미사를 결합하여 '공부하다'라는 동사를 파생시킴. 따라서 하나의 서술어로서 당연히 붙여 씀. 특징 : 별도의 목적어를 취할 수 있음(가령 '수학을' '영어를' 등)

이처럼 '하다, 되다, 받다, 당하다, 시키다' 등은 그 자체가 동사로 쓰이는 것(A)과 체언 등을 용언으로 만들기 위한 접미사로 쓰이는 것(B) 으로 구분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후자의 띄어쓰기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명사에 조사 없이 '하다' 등이 바로 연결되면 접미사로서 앞 말에 붙여 써야 한다.

요컨대 '하다, 되다, 받다, 당하다, 시키다' 등이 일부 명사나 부사, 의성ㆍ의태어 등 뒤에 붙어 그 단어를 동사나 형용사로 만들 때에는 하나의 문장 성분을 만들기 위한 접미사로서 붙여 써야 한다.(예 : 사랑하다, 운동하다, 어렴풋하다, 좋아하다, 반짝반짝하다, 시름시름하다, 가결되다, 이해시키다, 이용당하다 등) 특히 이 단어가 명사 뒤에 조사 없이 바로 이어 나올 때 붙여 씀에 유의하자.

■ 이것만은 기억해 두자

△'하다' '받다' '당하다' '드리다'의 경우

체언 앞에 수식하는 말(관형어)이 있을 때는 별도의 목적어를 취할 수 없고 그 체언 자체가 목적어가 될 수밖에 없다(앞서 설명한 문법적 구조상 A에 해당, 체언 뒤에 목적격 조사가 없더라도 생략된 것으로 봄). 따라서 '하다' '받다' '당하다' 등은 서술어가 되기 때문에 띄어 써야 한다. (예) '예쁜 사랑 하세요' '심한 핍박 당했다' (비교) '사랑하세요' '핍박당하다'

△'받다' '드리다' '시키다'의 경우

추상적인 범주의 명사 다음에 쓰일 때는 피동ㆍ사동ㆍ높임 등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다루어 붙여 쓰지만 구체적인 사물을 가리키는 명사 다음에 쓰일 때는 본래의 의미를 가지는 동사로 다루어 띄어 쓴다.

(예)강요받다, 인정받다, 말씀드리다, 입원시키다 / 편지 받다, 선물 받다, 용돈 드리다, 자장면 시키다 (비교) 편지하다, 선물하다

△'-되다' '-시키다'의 경우

'-하다'가 붙을 수 없는 명사에 '-되다, -시키다'가 올 때는 동사로서 띄어 쓴다.

(예) 문제하다(×)→문제 되다, 하나하다(×)→하나 되다/ (비교) 검증하다(○)→검증되다

[정원석 대성논술아카데미 본부장]
출처 : 별먹는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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