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사설,칼럼)

[코엘료 행복 연금술] 행복이란

설경. 2008. 11. 19. 21:16

무엇이 행복일까? 나는 대답할 수 없어서 이미 오래 전 이 질문을 머리에서 지웠다. 그러나 나만 그런 것 같지 않다. 내 눈과 마주친 모든 이들의 눈에서 나는 항상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꼈다.

어떤 이들은 행복 자체를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행복해 보였고 어떤 이들은 결혼을 하고, 집을 장만하고, 자식을 낳고, 끝없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계획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마치 투우사를 향한 소와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보고 돌진한다. 절대로 의문을 갖지 않고 삶의 모든 의미가 물질에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에는 자신도 모르는 슬픔이 있다.

그렇다고 모두가 불행한지는 나도 모르겠다. 내가 아는 것은 모두들 항상 분주하다는 것이다. 직장 때문에, 자식과 남편 때문에, 학위 때문에, 앞날의 계획 때문에 모두가 쉴새없이 바쁘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괜찮아요, 이제 조금만 지나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어요"라고 한다.

그들에게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합니까?"라고 질문하면 "원하는 가정과 재산과 직장과 건강을 가졌어요"라고 대답한다. 다시 "그것이 삶의 전부인지 생각해 보셨나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예, 전부입니다"라고 말한다.

삶의 모든 의미가 언젠가 그만둘 일에, 성장하면 떠날 자식에, 사랑보다 친구에 가까운 배우자에 있다면 그 다음은 무엇을 할 것인가. 대부분 답을 못하고 주제를 바꾼다. 하지만 항상 숨겨진 것이 있다. 아직 꿈을 이루지 못한 사업가, 가수가 소원이었던 치과의사, 정치가가 소원이었던 가수, 작가가 소원이었던 정치가, 농부가 소원이었던 작가.

컬럼을 쓰는 지금, 이 길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상황이라고 나는 말할 수 있다. 외모가 사랑을 결정한다는 생각 때문에 체중과 시간을 정지시키려고 고생하는 여자가 보인다. 또 아주 행복한 모습이지만 직장을 잃지나 않을지, 자식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나 않을지 걱정을 안고 있는 부부와 두 아이가 보인다.

내가 읽는 잡지에 미소가 가득하고 행복한 스타들의 모습이 보인다. 나도 잘 아는 그들이라 그 모습이 진실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사진은 그렇지만 전혀 다르다.

어떻게 계속 잡지에 등장할 수 있도록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사치를 뒷받침할 재산이 이미 사라진 것을 어떻게 숨길 수 있을까? 어떻게 다른 사람보다 더 품위있게 보일까?

보르헤스를 인용하면서 글을 마친다. '나는 행복하지 않지만 중요하지 않다. 세상에는 행복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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