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자료

22. 해결방안 제시/교육 양극화의 확대

설경. 2008. 12. 1. 15:55

[한겨레] 우리말 논술

유형별 논술교과서 / 22. 해결방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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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출유형 1 (공통 문제 해결) 제시문 (가), (나)에 나타난 현상에서 공통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문제점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술하시오. (1000자 안팎)

(가) 경기 분당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37)는 초등학교 2학년 딸 아이의 영어 교육비로 한달에 30만원을 쓰는 것을 비롯해 수학·피아노·논술·수영·미술까지 사교육비로 100만원 가량을 지출하고 있다. 이씨는 “주변에는 사교육비로 한 달에 200만~300만원 쓰는 가정도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과 6학년 두 아들을 둔 강모씨(39·회사원)는 학습지 비용으로 한 달에 아이당 3만원씩 지출하고 있다. 장래를 위해 아이에게 더 투자하고 싶지만 200만원에 못 미치는 월급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올해 1·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전체 소비지출 중 교육비 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커졌다. 특히 소득 상위 20%의 사교육비가 소득 하위 20%의 5배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244만6000원 가운데 교육비는 34만5000원으로 14.1%를 차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소득 상위 20%(5분위)의 교육비는 월평균 63만3263원으로 하위 20%(1분위·13만5425원)의 4.7배에 이르렀다.

또 월평균 보충교육비는 소득 상위 20%(27만6000원)가 소득 하위 20%(5만4000원)의 5.1배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충교육비는 학교의 보충수업비도 포함돼 있지만 입시·보습·예체능 학원비·개인교습비·독서실비 등 사교육 항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사교육비의 지출 추세를 분석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을 10분위로 세분화하면 소득 상위 10%(10분위)와 하위 10%(1분위)의 보충교육비 지출은 각각 33만2000원과 4만8000원으로 6.9배 차이를 보였다. 소득 1분위에 고령자 가구가 많긴 하지만 지난해 1·4분기의 6.6배보다 격차가 더 커진 것이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올해 1·4분기 월평균 전체 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늘어났지만 교육비는 6.1% 증가했다. 특히 교육물가 상승률은 5.8%로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교육비 지출 증가 속도가 전체 지출 증가보다 빠르고, 교육물가 상승으로 전체 소비지출 가운데 교육비 지출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관철 기자, <경향신문> 2007년 5월10일치

(나) 강남 학생들의 공통점은 어머니가 ‘입시 매니저’라는 점이다. 강남 ㅈ고 2학년 ㄱ군의 성적은 반에서 5등 안팎이다. 동작구 사당동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6학년 말에 대치동으로 ‘교육 이사’를 왔다. ㄱ군의 어머니는 여느 ‘대치동 엄마’처럼 입시 전문가와 상담도 하고, 학원 설명회에도 자주 참석해 입시정보를 수집해 온다. ㄱ군은 “논술 등 입시 정보에 관한 한 엄마가 나보다 훨씬 많이 안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에서 전교 최상위권인 ㅂ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ㅂ군의 어머니는 입시설명회는 물론 상위권 학생 학부모 모임에도 자주 나가 정보를 나눈다. ㅂ군이 학교와 학원, 독서실에 갈 때 늘 차로 태워다 준다. ㅂ군은 “지난해 서울대가 통합교과형 논술을 도입한다고 발표하자 엄마가 논술 대비용 고전 요약·해설 전집을 사 들고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도 읍 지역은 면 지역과 상황이 달랐다. 읍 명문고에서 성적이 전교 최상위권인 2학년 ㅇ양의 아버지는 대학 교직원, 어머니는 교사다. ㅇ양의 어머니는 ‘대치동 엄마’처럼 적극적인 매니저 구실은 못하지만 딸 공부에 도움을 주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는 딸에게 문화체험을 시켜주려고 일부러 인근 대도시의 연극·뮤지컬 공연장을 찾기도 했다. 지금은 딸의 성적표를 모아 놓고 성적 추이를 분석해주곤 한다. 반면, 면 지역에 있는 학생 2명은 “부모님 모두 내가 대학에 가길 원하긴 하지만, 내 공부 문제에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하신다”고 말했다. ㄱ군은 “오히려 주말이면 내가 아버지 일을 거들 때가 많다”고 했다.

강남 ㅈ고 ㄱ군이 현재 받는 사교육은 모두 5가지다. 겨울방학 때는 이 밖에도 자연계 논술학원에 다닐 계획이다. 사교육을 받는 시간은 일주일에 24시간, 한 달 사교육비는 250만 원 가량 된다. ㄱ군은 “주변 친구들도 다 이 정도는 한다”며 “3학년 막바지에 과외를 받으려면 강사가 부르는 게 값이기 때문에 지금 해두는 것이 더 싸다”고 말했다.

강남과 지방의 차이 못지않게, 같은 지방에서도 읍 지역과 면 지역의 사교육 여건 차이가 컸다. 읍 소재지에 사는 2학년 ㅅ양은 서울지역 대학생 2명한테서 영어와 수학 과외지도를 받는다. 과목당 매달 30만원씩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전 과목 보습학원에 다녔다. ㅅ양은 “우리 반의 경우 30명 가운데 10명 정도가 과외를 받고, 학원에 다니는 친구도 5명 정도 된다”고 전했다. 읍에는 서울 명문대 출신이 하는 학원이 한 곳 있는데, 수강료가 다른 학원보다 훨씬 비싸다.

그러나 면 지역에 사는 ㅇ군과 ㄱ군은 학교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이 유일한 ‘과외 수업’이다. ㄱ군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도 학원에 다닌 적이 없고, ㅇ군은 중학교 3학년 때 1년 동안 학원 종합반에 다닌 것이 전부다. 입시학원에 다니려면 버스를 타고 읍내까지 나가야 한다. ㄱ군은 “우리 반에서 학원에 다니는 친구는 2~3명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강남 ㅇ고 1학년 ㅂ양은 지난 겨울방학 때 어머니와 함께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파리와 런던 등의 미술관 관람이 주요 목적이었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ㅂ양을 위해서다. ㅂ양은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함께 전시회에 자주 다닌 것이 내 진로 결정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 ㅅ고 2학년 ㅈ양은 지난 여름방학 때 고려대생인 친구 언니의 주선으로 이 학교가 목표인 친구들과 함께 고려대를 탐방했다. ㅈ양은 “강남이어서 유리한 것 중 하나는 친구 언니, 부모 등 가까운 곳에 명문대생이나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이 많다는 점”이라며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꿈을 구체화할 수 있고, 공부에 대한 의지를 다지거나 자신감을 갖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종규 기자, <한겨레>, 2006년 12월26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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