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주목, 모집군-단위! 열쇠는 거기 있다

설경. 2008. 12. 12. 00:43

[동아일보]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10일 발표됐다. 18일부터 각 대학이 원서 접수에 돌입하면 본격적인 정시 입시전이 시작된다. 지난해 등급제로 실시됐던 수능이 다시 점수제로 환원됨에 따라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2007학년도 입시 정보를 참고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수시모집 확대 추세에 따라 정시모집 인원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도 난제다.이에 따라 올해는 여느 해보다 입시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모집군별 변화나 모집단위의 통폐합 등에 유의해야 한다.》

점수제 부활-모집 축소… 잘보고 길을 찾자

○200개 대학 16만 명 선발… 수능 중요성 커져

전국 200개 4년제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37만8625명)의 44%인 16만657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1만4444명이 줄었다.

모집군별로는 수도권 주요 대학이 밀집한 ‘가’군과 ‘나’군에서 각각 6만3171명과 6만1664명이 선발된다. ‘다’군에서의 선발 인원은 4만1735명이다.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크게 줄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에 비해 고려대 692명, 성균관대 464명, 서울대 424명, 이화여대 316명, 연세대 36명, 서강대 33명 등이 줄었다.

등급 이외에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부활하면서 수능의 영향력이 훨씬 커진 것도 주목해야 한다. 수능을 100% 반영하는 대학이 지난해에는 11개 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인문계 71개교, 자연계 72개교로 대폭 늘었다. 반면 논술 실시 대학은 지난해 51개교에서 올해 13개교로 대폭 줄었다. 특히 자연계는 서울대와 인하대만 논술을 치른다.

○올해 입시 특징은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도입으로 인문계열의 대표 학과인 법학과가 사라지고 자유전공학과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했다.

약대도 6년제로 바뀌면서 약학과 신입생 선발이 중단돼 의학전문대학원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이 화학, 생물, 생명공학 전공에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위권에서는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극심한 눈치작전은 물론 경쟁률과 합격선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대학의 수능 우선선발 전형에서는 지난해 등급제 피해로 재수를 택한 우수한 재수생의 지원 성향이 합격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영향력이 커지면서 학생부 성적이 불리한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 학생들이 몰리는 전형은 합격선이 더욱 치솟을 수밖에 없다.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수리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차이에 의한 교차 지원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집 군과 모집 단위에 주목하라

3번으로 나뉜 모집군의 특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지원하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가’군과 ‘나’군은 모집 인원이 비슷하고, 대부분 중상위권 대학이 포진돼 있다. 대다수 수험생이 두 모집 군에서 안정 지원을 하는 성향도 유사하다. 따라서 논·구술고사 실시 여부, 분할모집, 모집인원 등 전형 방법에 큰 차이가 없는 한 합격 예측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반면 ‘다’군은 모집인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경쟁률은 일단 높다. 또 상위권 대학 가운데 ‘다’군만 모집하는 대학은 거의 없기 때문에 ‘가’군과 ‘나’군 합격자들의 이동에 따른 추가 합격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다’군의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이런 모집군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군에서 안정 지원을 한다거나 ‘가’군과 ‘나’군에서 상향지원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모집 단위와 합격 가능성도 관련이 깊다. 두 학과의 예상 배치점수(최종 합격자의 상위 80% 점수)가 같더라도 모집 인원에 따라 합격 커트라인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경쟁률이나 입시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모집 규모가 큰 학과가 지원자의 점수 편차가 크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다.

○6단계 지원전략을 세워라

제일 먼저 자신의 수능 성적표를 꼼꼼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에 따라 표준점수를 반영하기도 하고 백분위를 반영하기도 한다. 특정 영역이나 유형에 가감점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수능 성적을 다각도로 분석해서 영역별 강약과 전형별 유불리를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

2단계는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때도 가장 중요한 기준은 수능 성적이다.

자신의 점수에서 ±5점 내외를 기준으로 모집군별로 지원 가능한 대학 3∼5개를 찾아 해당 대학의 요강을 분석한다.

3단계로는 학생부 성적을 분석하고, 4단계로는 자신의 대학별 고사 성적을 가늠해 지원 가능 대학에 따른 유불리를 검토한다.

5단계는 합격 가능성을 종합 분석하는 것이다. 수능과 학생부, 대학별고사 성적을 모두 종합해서 지원 희망 대학과 학과를 모집군별로 2, 3개까지 압축하고 지원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

최종 단계로는 본인의 성향에 따라 안정, 적정, 도전권 대학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다. 재수를 감수할 수 있다면 모집군 2,3곳에 과감히 상향지원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영일 김영일교육컨설팅(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