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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민사고 시험 어떻게 치르나

설경. 2008. 12. 25. 18:53


[중앙일보 프리미엄 송보명 기자]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의 로망, 민족사관고등학교. 목표로 삼았다면 입학전형부터 제대로 알아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2010년 민사고 입학전형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 서류전형 내신제한 폐지= 얼마 전 민사고는 “2010학년도부터 지원 자격을 완화하고 선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원서접수 때 내신점수로 지원자들을 가려 받았던 민사고가 지원 자격 기준을 없앤 이유는 무엇일까? 이청(57) 사무국장은 “성적보다는 재능이나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을 뽑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민사고 입시는 1차 서류전형과 2차 영재판별검사면접체력검사로 나뉜다. 서류전형에서는 정원의 2배수(300명)를 뽑는데 입학전형위원들이 자료를 종합비교 검토하며, 영역별 점수기준은 따로 없다.

자체 내신 산출 프로그램에 따라 지원 자격을 제한하던 것을 폐지함에 따라 학생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중학교 전 과정 내신 성적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내신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한국사한문과 관련된 선택서류 항목도 없앴다. 대회 수상실적이 있을 경우에는 입학원서에 따로 적으면 된다.

수학 관련 수상실적은 필수 제출서류로 바뀌었다.한국수학올림피아드(고등부중등부12차)나 민사고 수학경시대회 상장, 성적표가 수학 능력 입증자료에 해당된다. 영어와 국어 능력을 입증할수 있는 서류도 필수 제출항목이다. 영어는 TEPSTOSELPELTTOEFLTESL 성적표 중 하나를 선택해서 내면 된다. 이때 PELT는 Main이나 MainPlus를 동시에 응시한 성적만 인정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국어는 KBS한국어능력시험민사고 국어경시대회국어능력인증시험 성적표가 인정된다. 민사고 국어경시대회는 2009년 5월 9일에 첫 시험을 치르는데 중학생 수준에 맞춰 중학교 국어 교과 범위 내에서 선택형단답형 서술형 문제를 출제한다. 영어와 국어 모두 성적이나 등급제한은 없다.

■ 사회과학 중심으로 영재판별 검사면접= 서류전형 점수가 좋아도 영재판별 검사 결과가 나쁘면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다. 영재판별 검사는 창의성과 학문적 우수성을 평가하는 것이 목표다. 2010학년도부터는 중학교 사회과학 전 과정에서만 심화내용을 출제한다. 국어로 출제하고 국어로 답을 적는 것이 원칙이지만 필요한 경우, 제시된 영어자료에 영어로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민사고 황현정(161학년)양은 “작년 영재판별검사 과학영역에서 '우주여행을 할 수 있다면 우주에서 어떤 과학실험을 하겠는가'라는 문제가 나왔다”며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을 정리하고 평소에 신문을 읽으면서 익혔던 사회적인 이슈와 연결, 적절히 응용해 답을 적

은 것이 유효했다”고 귀띔했다. 1차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학업 능력 및 인성에 대해 1대1 심층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관은 민사고 교사이며 면접시간은 한 학생당 10~15분 정도다. 체력검사는 4km를 완주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제한시간을 정해놓고 당락을 결정했지만 2010학년도부터는 기준시간을 정해 기본체력과 의지력을 측정한다. 남학생의 기준시간은 30분, 여학생은 35분으로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누구나 쉽게 통과할 수 있다.

 

■ 선발기준은 우수성 종합판단= 민사고 재학생들은 “내신점수가 높다거나 영어 성적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내신점수가 비교적 낮아도 합격 가능성은 있다. 이 사무국장은 “전형점수를 합산해서 서열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특성이나 재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우수성을 판단한다”고 강조했다.각 과목 전형위원이 특별히 뛰어난 능력이나 부족한 과목을 별도로 검토해 민사고에서 충분히 학업을 할 수

있는 학생인지를 평가하는 것.

영어 점수가 좋지 않더라도 과학이나 수학 등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학생이라면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올림피아드 수상실적과 같이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자료들을 바탕으로 입학 직후 영어 실력 향상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