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분위 기준 점수 잘 나오고 고3 때 배우는 수업 위주로
등급별 선호도 따져 과목 선택하라
전공 정했다면 계열 과목 선택
수능이 200일도 남지 않았다. 많은 학생들이 '탐구영역은 암기 과목이니까 여름방학 때부터 해도 늦지 않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탐구 준비를 너무 늦게 시작하면 선택과목 결정부터 본격적인 학습까지 의외로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자칫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준비에 소홀해질 수 있다. 지금부터 조금씩 탐구영역 준비를 시작해 수능 각 영역별로 균형있는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탐구영역 선택과목의 결정일 것이다. 효율적인 탐구영역 과목 선택의 원리와 방법은 무엇인지, 고려할 사항들을 정리했다.
1. 잘하는 과목, 잘할 수 있는 과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수능시험일까지 모든 수험생에게 주어진 시간은 동일하다. 그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능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탐구영역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점수 향상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과목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의고사는 매번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표준점수보다는 백분위를 기준으로 점수가 잘 나올 수 있는 과목을 우선 선택하도록 하자.
2. 고3 때 배우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고3 때 배우는 과목을 선택한다면 수능 대비와 함께 내신 준비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 한 과목의 탐구영역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개념 정리부터 심화문제 풀이까지 생각 이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만일 고3 수업시간에 학교에서 2시간씩 탐구영역을 공부한다면 선생님과 함께 탐구 과목을 정리할 수 있고, 내신 대비를 하며 심화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어 효과적이다. 따라서 본인에게 너무 어려워 수능 준비를 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과목을 제외하고는,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과목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3. 지원 학과를 정했다면 전공 관련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의 유·불리를 따져 응시생이 많이 몰리는 과목을 선택한다. 그러나 목표로 하는 학과가 뚜렷하고 희망하는 대학에서 전공 계열별로 대학별고사를 실시한다면 전공 계열과 관련된 과목을 택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수능 탐구영역 준비를 하면서 대학별 고사까지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경계열 논술을 따로 실시하는 서강대나 한양대 경영학 관련 학과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경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일 것이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지원 희망 대학의 논술에서 자주 출제되는 과목 위주로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성적대별로 다른 수험생들의 탐구 과목 선택의 추이를 참고하자.
과탐은 사탐과 달리 최상위권 및 중상위권 수험생의 선택 패턴이 거의 일정하다<표2 참조>. 전체 수험생의 90% 내외가 화학Ⅰ과 생물Ⅰ을 기본적으로 선택한다. 그러나 언수외 등급 합이 3등급(3개 영역 모두 1등급)인 수험생들의 경우 평균 58.6%만이 선택하는 물리Ⅰ의 선택 비율이 87.5%에 달한다. 물리Ⅰ은 최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기 때문에 화학Ⅰ이나 생물Ⅰ, 지학Ⅰ보다 평균이 높고 표준편차도 높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물리Ⅰ을 선택하면 상대평가 방식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워진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물리Ⅰ을 많이 선택하는 것은 수시모집 대학별고사에서 물리와 관련된 문제가 많이 출제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또, 대부분 '동일과목Ⅰ+Ⅱ, Ⅰ, Ⅰ'의 형태로 선택하지만, 언수외 등급 합이 비교적 낮은 점수대에서는 Ⅰ과목만 4개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심화교과인 Ⅱ과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조건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심화교과를 택해서 과탐 준비에 많은 시간을 쏟기보다는 주요 과목인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5. 목표 대학의 탐구 반영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탐구영역 선택과목은 대학에 따라 반영하는 과목수가 다르다. 서울대, 교대, 의·치의예과 등에서는 4과목을 반영한다. 최상위권을 제외하고는 2~3과목을 반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해도 가능하면 4과목 모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수능 탐구영역 과목수에 따른 응시자<표3 참조>를 보면 사탐 선택자의 89.8%, 과탐 선택자의 92.2%가 4과목을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탐구영역은 수능 과목별 난이도가 크게 차이 날 경우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다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예비과목 확보 차원에서 최대 4과목을 선택해 준비하는 것이다. 단, 4과목을 선택하되,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준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만큼 본인이 목표로 하는 대학의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표4 참조>를 확인한 후 이에 맞춰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목표로 하는 대학의 모집요강을 잘 살펴서 그에 맞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의 경우 '동일과목 Ⅰ+Ⅱ, Ⅰ, Ⅰ을 응시한 자'로 응시 형태를 제한하고 있으며, 과탐Ⅱ 과목을 필수로 반영한다. 그러나 연세대는 지난해 탐구영역 4과목 필수 응시 조건을 폐지하고 2010학년도에는 3과목만 응시해도 지원이 가능하다. 과탐Ⅰ, Ⅱ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이렇듯 대학에서 원하는 자격 조건이 무엇인지, 지난해와 변화된 사항은 없는지 등을 대학의 모집요강을 통해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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