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스크랩 / '디 워' 흥행 돌풍으로 본 한국 대중문화 현주소◆
상영 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던 영화 '디 워(D-WAR)'가 관객 80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상영관 1500여 개를 확보해 놓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으며 미국 대형 배급사와 DVDㆍ비디오 배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중문화 상품으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문화 상품인 영화를 통해 대중문화의 특성과 문제점, 그리고 전망 등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 대중문화어떻게볼 것인가
= ①문화의 특성
문화는 인간의 역사와 전통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포함한다. 문화의 핵심은 인간의 정신적인 작용으로서, 사람들의 주관적인 의식 안에 놓여 있다. 이러한 문화의 정신적 측면은 공동체의 의사소통 행위나 상호 작용을 통해 표현된다. 또한 문화는 집단적인 현상으로서 다양한 수준에서 파악할 수 있다. 어떠한 조직이나 작업 집단에서, 그리고 지역적 차원이나 민족적 차원에서 공유하는 의미 체계를 통해 특정한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고교 시민윤리 중
②대중문화의 등장
대중문화가 문화적ㆍ시대적 주역으로 등장한 때는 산업화 진행과 더불어 문화 생산물의 대량 복제가 가능해진 시기, 그리고 도시가 발달하고 대중사회가 등장한 시기와 일치한다. 대중사회는 보통 교육과 참정권이 확대된 민주주의 발전과 교통ㆍ통신, 매스컴의 발달과 같은 기술 진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중사회에서 등장한 대중문화는 전통문화 내지 민중(민속) 문화와 달리 대중사회의 특징적 면모(대량생산, 소비, 유통 체계)를 반영한 것이었다.
③대중문화에 관한 상반된 평가
먼저, 원론적으로 대중문화와 고급문화를 구분하여 대중문화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는 주장이 있다. 이 주장에서는, 형이상학적 정신적 가치(진 선 미 등)를 추구하던 순수예술로 표상되는 고급문화와 달리 단순히 여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수 대중이 공통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여흥'으로서 오락적 측면을 강조하는 대중문화의 상업적 측면을 비판한다.
반면, 대중문화 영역 내에서 대중의 자발적이고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며, 대중이 스스로 대중문화를 생산하고 또한 '취사선택 과정'을 거치면서 대중문화를 역동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 존재한다. 홍대 앞 인디 문화를 통해서 대중의 다양한 취향이 드러나고, 또한 이들 중 일부가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대중적 인기를 얻어 매스미디어의 관심을 받는 현실을 통해서도 이를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디 워 논란과한국의대중문화산업
= ①애국주의 마케팅 논란
영화 '디 워' 개봉 당시 '한국 기술력으로 만든 컴퓨터그래픽(CG)의 쾌거' '미국 현지에서 대규모 개봉하는 한국 영화'라는 점을 내세워 영화 자체 작품성보다는 국내 관객의 감성적 애국심에 호소해 흥행하려 한다는 비판이 있었고, 이에 대한 네티즌의 집단적 반발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되었다.
영화 서사 구조가 불명확하며 배우들 연기력 역시 문제가 된다는 영화 자체에 대한 혹평을 펼친 일부 평론가와 기자들은 인터넷상에서 네티즌의 집단적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맹비난을 받았고, 이후 디 워에 대한 비판적 평론을 펼치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사실이다.
② '디 워'는 대중문화의 산물이자 상품
'디 워'의 성공 요인은 영화 초반부터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특수효과 장면이다. 하재봉 영화평론가는 "영화 외적인 논란에서 벗어나 '디 워' 자체를 주목하면 이 영화 속 CG가 얼마나 대단한 결과물인지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2007년 8월 12일
디워는 대중문화의 주요 장르인 영화에 속하지만, 동시에 자본주의적 상품임에 분명하며 '괴수 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디 워 논쟁' 와중에 대중의 자발적 선택의 결과로 800만명 이상이 디 워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는 사실도 디 워가 일정 정도 이상 장르적 오락성을 확보했음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대중문화 성숙과 의사소통 필요성
= ①침묵의 소용돌이 속 대중문화
대중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 중 하나로 노엘레 노이만의 '침묵의 소용돌이 이론(the spiral of silence theory)'이 있다. 사람들은 어떤 의견을 제시할 때 주위 사람들 반응을 예측한다.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회적인 고립이기 때문에, 대중사회 구성원으로서 한 개인은 자기 의견이 수용될 가능성이 높을 때만 발언하고, 그렇지 않으면 침묵하려는 경향이 있다. 대중적 침묵은 소용돌이처럼 퍼져 간다. 이는 사회적으로 폭력적이며 획일적인 견해가 지배권을 얻게 되는 일반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②자유로운 의사소통의 단절
때로 대중 매체는 이러한 '침묵의 소용돌이'를 심화시키는 데 기여한다.
다수가 동조할 견해가 아니라면 감히 대중 매체를 활용해 의견을 개진하지 않을 것이다. 다수 영화인들이 디 워에 대해 공개적으로 평가내리길 꺼리는 상황과도 연계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대중매체는 소수 의견의 침묵을 '동의'로 해석하는 경향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대중의 감성적인 동조를 얻으면서 극단적으로 심화되면,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파시즘적이며 폭력적인 선동과 주장이 압도적인 힘을 얻게 될 수도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평론가 진중권 씨는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소수에게 폭력을 가하는 문화, 개인적으로 질색"이라며 "내가 비판한 것은 '디 워' 자체가 아니라 그 영화를 지지하는 방식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③문화는 '다양성과 소통'을 토대로 발전한다.
우리는 타인의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이는 관용 정신에서 비롯되며, 관용 정신이 바로 시민 문화다. 문화에 대한 관용과 상호 승인을 통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새로운 문화 창조이며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이다. - 고교 시민윤리 중
성숙한 '관용 정신'에서 비롯되는 다양성의 존중과 이를 토대로 의사소통과 의견 개진이 자유롭고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을 때 문화의 발전, 대중문화의 발전이 가능하다. 영화는 '문화'이며 동시에 '상품'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양방향에서 다양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으며, 이와 같은 다양한 의견 교류와 피드백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문화는 한층 더 성숙해지며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생각해볼 문제
1. 대중문화와 문화산업의 산물인 문화 상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2. 자유로운 의사소통 과정이 문화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박민건 대성논술아카데미 연구원]
[ⓒ 매일경제 &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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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문화어떻게볼 것인가
= ①문화의 특성
문화는 인간의 역사와 전통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포함한다. 문화의 핵심은 인간의 정신적인 작용으로서, 사람들의 주관적인 의식 안에 놓여 있다. 이러한 문화의 정신적 측면은 공동체의 의사소통 행위나 상호 작용을 통해 표현된다. 또한 문화는 집단적인 현상으로서 다양한 수준에서 파악할 수 있다. 어떠한 조직이나 작업 집단에서, 그리고 지역적 차원이나 민족적 차원에서 공유하는 의미 체계를 통해 특정한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고교 시민윤리 중
②대중문화의 등장
대중문화가 문화적ㆍ시대적 주역으로 등장한 때는 산업화 진행과 더불어 문화 생산물의 대량 복제가 가능해진 시기, 그리고 도시가 발달하고 대중사회가 등장한 시기와 일치한다. 대중사회는 보통 교육과 참정권이 확대된 민주주의 발전과 교통ㆍ통신, 매스컴의 발달과 같은 기술 진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중사회에서 등장한 대중문화는 전통문화 내지 민중(민속) 문화와 달리 대중사회의 특징적 면모(대량생산, 소비, 유통 체계)를 반영한 것이었다.
③대중문화에 관한 상반된 평가
먼저, 원론적으로 대중문화와 고급문화를 구분하여 대중문화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는 주장이 있다. 이 주장에서는, 형이상학적 정신적 가치(진 선 미 등)를 추구하던 순수예술로 표상되는 고급문화와 달리 단순히 여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수 대중이 공통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여흥'으로서 오락적 측면을 강조하는 대중문화의 상업적 측면을 비판한다.
반면, 대중문화 영역 내에서 대중의 자발적이고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며, 대중이 스스로 대중문화를 생산하고 또한 '취사선택 과정'을 거치면서 대중문화를 역동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 존재한다. 홍대 앞 인디 문화를 통해서 대중의 다양한 취향이 드러나고, 또한 이들 중 일부가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대중적 인기를 얻어 매스미디어의 관심을 받는 현실을 통해서도 이를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디 워 논란과한국의대중문화산업
= ①애국주의 마케팅 논란
영화 '디 워' 개봉 당시 '한국 기술력으로 만든 컴퓨터그래픽(CG)의 쾌거' '미국 현지에서 대규모 개봉하는 한국 영화'라는 점을 내세워 영화 자체 작품성보다는 국내 관객의 감성적 애국심에 호소해 흥행하려 한다는 비판이 있었고, 이에 대한 네티즌의 집단적 반발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되었다.
영화 서사 구조가 불명확하며 배우들 연기력 역시 문제가 된다는 영화 자체에 대한 혹평을 펼친 일부 평론가와 기자들은 인터넷상에서 네티즌의 집단적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맹비난을 받았고, 이후 디 워에 대한 비판적 평론을 펼치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사실이다.
② '디 워'는 대중문화의 산물이자 상품
'디 워'의 성공 요인은 영화 초반부터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특수효과 장면이다. 하재봉 영화평론가는 "영화 외적인 논란에서 벗어나 '디 워' 자체를 주목하면 이 영화 속 CG가 얼마나 대단한 결과물인지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2007년 8월 12일
디워는 대중문화의 주요 장르인 영화에 속하지만, 동시에 자본주의적 상품임에 분명하며 '괴수 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디 워 논쟁' 와중에 대중의 자발적 선택의 결과로 800만명 이상이 디 워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는 사실도 디 워가 일정 정도 이상 장르적 오락성을 확보했음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대중문화 성숙과 의사소통 필요성
= ①침묵의 소용돌이 속 대중문화
대중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 중 하나로 노엘레 노이만의 '침묵의 소용돌이 이론(the spiral of silence theory)'이 있다. 사람들은 어떤 의견을 제시할 때 주위 사람들 반응을 예측한다.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회적인 고립이기 때문에, 대중사회 구성원으로서 한 개인은 자기 의견이 수용될 가능성이 높을 때만 발언하고, 그렇지 않으면 침묵하려는 경향이 있다. 대중적 침묵은 소용돌이처럼 퍼져 간다. 이는 사회적으로 폭력적이며 획일적인 견해가 지배권을 얻게 되는 일반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②자유로운 의사소통의 단절
때로 대중 매체는 이러한 '침묵의 소용돌이'를 심화시키는 데 기여한다.
다수가 동조할 견해가 아니라면 감히 대중 매체를 활용해 의견을 개진하지 않을 것이다. 다수 영화인들이 디 워에 대해 공개적으로 평가내리길 꺼리는 상황과도 연계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대중매체는 소수 의견의 침묵을 '동의'로 해석하는 경향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대중의 감성적인 동조를 얻으면서 극단적으로 심화되면,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파시즘적이며 폭력적인 선동과 주장이 압도적인 힘을 얻게 될 수도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평론가 진중권 씨는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소수에게 폭력을 가하는 문화, 개인적으로 질색"이라며 "내가 비판한 것은 '디 워' 자체가 아니라 그 영화를 지지하는 방식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③문화는 '다양성과 소통'을 토대로 발전한다.
우리는 타인의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이는 관용 정신에서 비롯되며, 관용 정신이 바로 시민 문화다. 문화에 대한 관용과 상호 승인을 통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새로운 문화 창조이며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이다. - 고교 시민윤리 중
성숙한 '관용 정신'에서 비롯되는 다양성의 존중과 이를 토대로 의사소통과 의견 개진이 자유롭고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을 때 문화의 발전, 대중문화의 발전이 가능하다. 영화는 '문화'이며 동시에 '상품'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양방향에서 다양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으며, 이와 같은 다양한 의견 교류와 피드백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문화는 한층 더 성숙해지며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생각해볼 문제
1. 대중문화와 문화산업의 산물인 문화 상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2. 자유로운 의사소통 과정이 문화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박민건 대성논술아카데미 연구원]
[ⓒ 매일경제 &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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