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자료

지식인 책무는 진실 말하는 것

설경. 2007. 9. 10. 00:08

[한겨레] 우리말 논술 / 16. 지식인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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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이여, 진실을 말하라
<지식인의 책무(Writers and Intellectual Responsibility)>(1996)


저자 : 노암 촘스키(1928~ ). 1955년 ‘언어이론의 논리 구조’라는 논문을 통해 변형생성문법 이론을 창시하고 이듬해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 언어학 부교수가 되었다. 세계적인 언어학자로서 명성을 이어오고 있으며, 1960년대 베트남 전쟁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하고, 인권 유린을 고발함으로써 ‘세계의 양심’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저서로는 <9·11>(2001), <패권인가 생존인가>(2003), <촘스키의 아나키즘>(200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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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 ‘지식인의 책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지식인의 책무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다.(중략) 진실을 찾아내 알려야 한다는 책무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것이 별로 없다. 다만 그 책무를 다하기가 어렵고, 특히 약점을 지닌 사람은 개인적으로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경우도 있다. 아주 자유로운 사회에서도 지식인에게는 이런 책무가 뒤따르지만, 자유가 억압받는 사회에서 그 책무에 따른 희생은 실로 엄청날 수 있다.(중략)

도덕적 행위자로서 지식인이 갖는 책무는 ‘인간사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 문제’에 대한 진실을 ‘그 문제에 대해 뭔가를 해낼 수 있는 대중’에게 알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정의는 도덕적 행위자라면 당연히 해야 할 노릇이기 때문에 동어반복일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뻔한 소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문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속한 지식인 계급의 기본적인 실천 원리가 이 기초적인 도덕률조차 거부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입에 거품을 물고 말이다. 이런 점에서, 기본적인 실천 원리로 현실을 평가할 때 우리는 역사적으로 끝없는 나락에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내용 & 생각거리

노암 촘스키는 미국이 캄보디아나 동티모르에서 행한 잔혹행위를 고발하고, 사태를 기만하는 지식인의 태도를 지적한다. 미국이 두 국가에서 행한 학살 행위에 대해 당시 대다수 지식인들이 어떠한 태도를 보였는지 이 책에서 찾아보자.

드레퓌스 사건에밀 졸라
<나는 고발한다>(1955)


저자 : 니콜라스 할라즈. 1895년 헝가리에서 태어나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레스부르크 대학, 프랑스의 소르본 대학에서 수학했다. 유럽에서 법률·철학·사회심리학·역사 등에 관한 많은 글을 발표했고,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캐나다·미국 등지에서 발행되는 신문의 외국 특파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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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망소 같은 몇몇 인사들은 드레퓌스의 유죄를 믿었으나, 군사재판에 의한 불법적 선고가 그대로 허용될 경우 시민들에게 미칠 위험을 생각하고 경악했다. 그러나 에스테라지가 명세서의 필자임이 드러나자 그는 드레퓌스가 무죄라는 사실을 비로소 믿게 되었다. 드레퓌스 사건 중에 클레망소는 약 8백 편의 글을 썼다. 하루하루 그는 명확하고 힘 있고 굽힐 수 없는 논리로써 <로로르>에 그의 주장을 천명했다. 그에게는 불법성, 그 자체가 불의의 한 형태인 것이다. 그리고 법만이 정의를 보장해주는 안전판이었다. 국가 이익을 위해서는 군부의 위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정적들에 대해 그는 가차없는 공격을 퍼부었다. (중략)

국가이익, 그것이 법을 위반할 힘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법에 관해 말하지 말라. 자의적인 권력이 법을 대신할 것이다. 오늘 그것은 드레퓌스를 치고 있지만 내일은 다른 사람을 칠 것이며, 국가 이익은 이성을 잃은 채 공공의 이익이라는 명분 아래 반대자를 비웃으며 쓸어버릴 것이다. 군중은 겁에 질린 채 쳐다만 볼 것이다. 정권이 국가 이익을 내세우기 시작하면 끝이 없게 마련이다. 그것은 모든 것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의 차이를 허용하지도 감내하지도 않을 것이다. 만약 그것이 드레퓌스에게 적용된다면, 다른 누구에 대해서도 적용될 게 분명하다.

내용 & 생각거리

이 책에는 드레퓌스 사건의 내막과 전개 과정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드레퓌스 사건의 전개 과정을 살펴보고, 오늘날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찾아보자. 또, 당시 클레망소나 에밀 졸라와 같은 지식인들의 행위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그 행위가 현대사회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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